"분양가 감당 못해" 계약 포기 속출하는데…경남·대전은 '들썩', 왜?

/사진=주택산업연구원

이달 전국 모든 지역에서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대전 전망지수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서울도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기준선은 넘지 못하고 있다.

분양 가격은 원자잿값 상승, 규제강화 등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 때문에 수도권 일부 단지는 고분양가로 계약포기자가 속출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6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월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는 전국 평균 16.3p 상승한 86.2로 전망됐다. 전국 모든 지역에서 상승했다. 지수는 100을 기준선으로 이보다 낮으면 분양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더 많다는 의미다.

△서울 0.8p(82.5→83.3) △인천 3.3p(62.1→65.4) △경기 0.1p(75.7→75.8) 상승했다. 수도권은 지난달 대비 1.4p(73.4→74.8)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여전히 기준선(100)을 하회하고 있었다. 주산연은 수도권 일부 단지에서 고분양가로 계약포기자가 속출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전월 대비 43.3% 증가한 1만31가구를 기록했다.

이외 △경북 30.1p(63.2→93.3) △충북 20.8p(62.5→83.3) △부산 19.4p(73.9→93.3) △충남 19.0p(66.7→85.7) △세종 17.3p(75.0→92.3) △광주 16.8p(63.2→80.0) △대구 15.6p(73.9→89.5) △울산 14.0p(70.6→84.6) △강원 14.0p(76.9→90.9) △제주 10.2p(68.4→78.6) △전북 9.6p(75.0→84.6) △전남 8.1p(68.8→76.9) 등 전국 모든 지역에서 아파트 분양 전망이 개선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분양 경기 침체가 이어져왔던 것에 대한 기저 효과,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2월 분양 예정물량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남 64.7→107.1(42.4p↑) △대전 65.0→100.0(35.0p↑)은 전망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기준선(100)을 넘었다. 경남의 경우 올해 일부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분양 예정으로 지역 아파트 분양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주산연 관계자는 "이달 아파트분양전망지수가 크게 상승한 건 지난 1월10일 부동산대책 발표에 따라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공급 확대 효과로 연결되며 현실화하기 위해선 대책 사항에 대한 법령 개정 등 후속 조치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주택산업연구원

아파트 분양가는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월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전월대비 4.1p 상승한 114.1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이해 열달째 기준선(100)을 넘었다.

인건비 상승과 함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수에즈 운하 적체로 인한 원자잿값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여파다. 신규 아파트 층간소음 기준 미달시 준공 불허 등 규제 강화도 한 몫 했다. 주산연은 아파트 분양가격이 당분간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분양물량은 2.2p 상승한 90.6로 전망됐다. 인허가, 착공, 분양, 준공물량 모두 증가했지만 분양계획만큼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 지속됐다.

미분양물량은 103.1로 전월 대비 12.6p 하락했다. 단 기준선(100)은 넘어 미분양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월 분양물량 증가에 비해 아파트분양시장은 계속 침체한 영향이 컸다.

주산연은 "수도권의 미분양물량이 지난해 11월 대비 12월 43.3% 증가하면서 지방의 미분양 증가율(3.0%)보다 크게 나타났다"며 "향후 수도권 미분양 주택의 물량 관리도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