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맞은 ‘인천 소상공인 공동물류센터’ 가보니…당일 배송도 돼요

이승욱 기자 2024. 2. 6.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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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후 3시30분께 인천 중구에 있는 인천 소상공인 공동물류센터.

이에 인천시는 소상공인들의 상품을 한곳에 모아 공동으로 택배사와 배송 계약을 체결하면 배송비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인천에서 쇼핑몰을 운영하는 강민아(37)씨는 "우리 쇼핑몰에 입점한 다른 소상공인에게 소상공인 공동물류센터를 이용할 것을 권하고 있는데 모두 저렴한 배송비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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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출고·배송 부담 확 줄어
6일 오후 3시30분께 인천 중구에 있는 인천 소상공인 공동물류센터에서 사품 분류 작업이 한창이다. 이승욱 기자

“ㅇㅇ택배 위탁”, “ㅇㅇ통운 위탁”

지난 5일 오후 3시30분께 인천 중구에 있는 인천 소상공인 공동물류센터. 작업자들이 컨베이어 벨트에 모아온 상품을 올려놓자 센서가 송장 바코드를 곧바로 인식했다. 이어 상품 배송 택배업체 이름이 방송되고, 이에 맞춰 다른 작업자는 벨트 반대쪽 끝에서 상품을 업체별로 분류했다. 27개의 물품을 분류하는데 1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 센터는 월평균 3887개 물량을 분류하는 물류 거점이다. 센터에 소속된 작업자가 날마다 3차례 인천 곳곳을 돌며 소상공인이 사전에 신청한 상품을 수거해 오면, 해당 상품의 배달 유형과 택배 업체에 따라 상품을 분류한다. 분류가 끝난 상품들은 택배 업체 등으로 넘겨져 고객에게 배송된다.

이 센터가 문을 연 것은 지난 7월이다. 그동안 소상공인들은 출고 상품 물량이 적어 택배사와 배송 계약을 맺는 것이 어렵고, 계약한다고 해도 상대적으로 높은 배송비를 부담해야 한다.

이에 인천시는 소상공인들의 상품을 한곳에 모아 공동으로 택배사와 배송 계약을 체결하면 배송비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실제로 이 센터를 이용했을 때 일반배송의 경우 시중 평균 단가인 3250원보다 약 1000원 싼 가격인 2500원에 이용이 가능하다. 인천에서 쇼핑몰을 운영하는 강민아(37)씨는 “우리 쇼핑몰에 입점한 다른 소상공인에게 소상공인 공동물류센터를 이용할 것을 권하고 있는데 모두 저렴한 배송비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의 경우 쉽게 시도하기 어려운 당일 배송 시스템을 제공한다는 것도 이 센터의 장점이다. 현재는 서울과 인천(강화군, 옹진군 제외), 경기 부천 지역으로 당일 배송 서비스가 운영 중이다. 가격도 시장 평균 4400원보다 싼 3500원이다. 반려동물 간식을 만들어 파는 허성미(32)씨는 “당일 배송은 꿈도 꿀 수 없었다”며 “이제 이런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을 알게 된 소비자들의 주문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 제공

이런 덕분에 센터의 배송물량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7월 한 달 동안 배송물량은 585개였던 것에 반해 12월에는 7807개까지 1234.53% 증가했다. 센터를 이용업체 수도 133개에서 560개로 크게 늘었다.

센터를 위탁받아 운영하는 투-데이(To-Day)의 최하얀 기획본부장은 “물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고 설 연휴를 앞두면서 오늘 하루에만 센터로 들어온 물량이 1000개를 돌파했다. 배송비가 저렴해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천주현 인천시 물류정책과 주무관도 “소상공인들은 저렴한 가격에 배송할 수 있어 이점이 있고, 택배 업체에서 기존에 놓치고 있던 물량을 확보할 수 있어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사업”이라고 전했다.

인천시는 소상공인 공동물류센터를 운영한 결과를 토대로 올해부터 참가업체를 10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하반기 중 인천 지하철 역사를 활용한 상품 집화와 5시간 내 동네 배송 시범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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