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기도에서 꼬리까지 관통…새끼 바다거북 어쩌나
[앵커]
얼마 전 제주에서 버려진 어구에 걸린 새끼 돌고래의 안타까운 사연, 전해드린 적 있는데요.
이번에는 버려진 낚싯줄에 몸통이 관통당한 어린 푸른바다거북이가 발견됐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너 살로 추정되는 몸길이 42cm의 어린 푸른바다거북입니다.
자세히 보니 꼬리 부분에 굵은 낚싯줄이 길게 늘어져 있습니다.
거북이가 입으로 삼킨 낚싯줄이 몸통을 관통해 항문으로 빠져나온 겁니다.
이 거북이는 제주 모슬포 앞바다 16m 깊이에서 버려진 그물에 걸려 있다 구조됐습니다.
[이정준/다큐멘터리 감독 : "(당시 잠수부가) 칼로 줄을 끊어서 수면 위로 올라와서 봤더니 그게 끝이 아니고 항문 쪽으로 낚싯줄이 길게 나와 있던 거예요. 낚싯줄을 살짝 당기니까 목 쪽에서 약간 이렇게 움찔하는."]
거북이는 낚싯바늘에 걸린 물고기를 먹었다가 온 몸이 줄에 관통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거북이는 몸속에 바늘이 있는지 엑스레이 검사를 하고 나서 수술을 받을 예정입니다.
[홍원희/아쿠아플라넷 제주 수의사 : "먹이를 지금 먹이게 될 경우에는 움직이면서 줄이 말리거나 장에 중첩되거나 그렇게 되면 장이 괴사가 되는 이런 상황이 올 수 있어서."]
최근 3년간 제주 바다에서 구조돼 치료기관으로 옮겨진 바다거북은 10마리가 넘습니다.
대부분 낚싯줄과 버려진 그물에 걸려 다친 상태였습니다.
이렇게 고통받는 거북이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람이 쓰다 버린 어구가 흉기가 되어 바닷속 생물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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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영 기자 (m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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