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이 된 휴양지…칠레 산불에 100명 넘게 사망
[앵커]
남아메리카 칠레를 순식간에 집어삼킨 산불로, 지금까지 최소 122명이 사망한 것으로 공식 집계됐습니다.
아직 생사 확인이 안 된 주민도 수백 명에 달합니다.
건조한 지역이었던 이곳은 최근 폭염에 시달렸는데, 이번 산불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임세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화려한 빛깔을 뽐내던 칠레 대표 휴양지는 온통 잿빛으로 변했습니다.
주택 지붕은 하나같이 화염 속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건질 수 있는 세간살이라곤 타다 남은 접시가 전부입니다.
[세르히오 에스페호/산불 피해 주민 : "여기 제 작업 공간이 있었는데 완전히 파괴됐어요. 여기에는 절단용 납땜 도구가 있었어요."]
길가의 차들은 뼈대만 남았고, 용광로 같았던 불길에 철까지 녹아내렸습니다.
["창문 다 닫아요, 닫으라니까!"]
칠레 산불로 지금까지 100명 넘는 사망자가 확인됐습니다.
실종자 역시 수백 명에 달합니다.
현지 시각 4일 기준, 165건의 산불이 난 걸로 집계됐습니다.
정부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총력 대응해 불이 더 커지는 걸 막고 있지만, 완전히 진화된 산불은 아직 4건뿐입니다.
[가브리엘 보리치/칠레 대통령 : "사망자 수는 늘어날 겁니다. 우리는 이 숫자가 크게 증가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번 산불은 남반구 칠레에 36~37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시작됐습니다.
칠레를 포함한 남미는 지난해 8월, 한겨울인데도 30도 넘는 고온 현상을 겪기도 했습니다.
지구 온난화와 태평양 동쪽 수온이 올라가는 엘니뇨 현상 때문에, 2023년은 가장 뜨거운 해로 기록됐지만, 과학자들은 올해가 기록을 갈아치울 걸로 예상합니다.
칠레 산불은 예고편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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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흠 기자 (hm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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