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에 태운 '보이스피싱범' 그대로 순찰차로, 무슨 일이?

경남CBS 최호영 기자 2024. 2. 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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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지역 소방대원들의 기지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핑싱)로 날릴 뻔한 70대 어르신의 소중한 돈 1천만 원을 지켰다.

6일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양산소방서 원동119지역대를 찾은 70대 어르신 A씨.

소방대원이 A씨의 자초지종을 듣고 전화금융사기임을 직감했다.

A씨는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전화금융사기범의 전화를 받고 현금 1천만 원을 인출한 뒤 접선 장소를 이동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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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소방대원 70대 어르신 1천만 원 지키고 범인 경찰 인계
전화금융사기 막은 소방대원들. 경남도청 제공


경남 지역 소방대원들의 기지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핑싱)로 날릴 뻔한 70대 어르신의 소중한 돈 1천만 원을 지켰다.

6일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양산소방서 원동119지역대를 찾은 70대 어르신 A씨. 누군가와 통화하며 한참을 지역대 앞을 머뭇거리던 A씨.

이를 보던 소방대원은 A씨에게 다가갔다. 소방대원이 수화기 너머로 상대방에게 신분을 밝히자 곧바로 끊어버렸다.

소방대원이 A씨의 자초지종을 듣고 전화금융사기임을 직감했다. A씨는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전화금융사기범의 전화를 받고 현금 1천만 원을 인출한 뒤 접선 장소를 이동 중이었다.

통장이 범죄에 연루돼 이를 막기 위해서는 1천만 원을 찾아 금융감독원 직원에게 줘야 한다는 말에 A씨는 검정 비닐봉지 안에 현금을 담았다. 그리고 약간의 의심이 들자 소방서로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 것.

소방대원들은 경찰에 신고하고, A씨가 돈을 주기로 한 접선 장소로 나갔다. 수거책이 의심하지 않게 펌프차와 구급차까지 출동했다.

소방대원들은 "물건을 주면 받아오면 된다고 해서 나왔다"는 전화금융사기 전달책인 40대 여성을 구급차에 태웠다. 경찰이 오기 전까지 시간을 벌기 위해 "잠시 이야기좀 하자"며 안심시킨 것이다.

구급차는 곧바로 지역대로 이동했다. 그 사이 지역대에 도착해 있던 경찰은 이 여성을 그대로 인계받아 순찰차에 태웠다.

소방위 박종환·김치권, 소방교 표정현, 소방사 정인호 대원의 적극적인 대처와 기지로 70대 어르신의 1천만 원을 지켰다.

원동119지역대 박종환 팀장은 "어르신이 전화금융사기 범죄 피해를 보기 전에 도움을 드릴 수 있어 다행"이라며 "앞으로 어려움에 처한 주민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도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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