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총장들, 尹 교육개혁 성적 ‘B’…무전공 선발은 70%가 ‘부담’
무전공 선발 공감하지만 선발 목표치 제시는 ‘반대’
지방대 등록금 인상은 현실화 진행중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전국 대학 총장 3명 중 1명은 윤석열 정부의 교육개혁 정책 성적을 ‘B’ 등급으로 평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D’라는 응답도 다수였다. 총장들은 또 ‘무전공(전공자율선택)’ 선발 확대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재정지원을 조건으로 한 정부의 사실상 강제 방침엔 부담을 표했다. 정부의 계속된 등록금 동결 압박에도 지방 소재 대학들은 재정난을 이유로 등록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교육부 기자단이 지난달 31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총회에서 전국 대학 총장 134명을 대상으로 윤석열 정부의 교육개혁에 대한 평가(A~E)를 물은 결과, 응답자(102명) 중 가장 많은 34명(33.3%)이 ‘B’를 매겼다. 다음으론 D등급이 30명(29.4%), C등급이 21명(20.6%) 순이었다. 가장 높은 ‘A’와 ‘E’는 각각 7명(6.9%)으로 집계됐다. 미응답은 2.9%(3명)였다.
윤석열 정부는 노동·교육·연금개혁을 3대 국정 핵심과제로 꼽고 추진하고 있다. 교육개혁 가운데 대학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는 전공 간 벽을 허무는 ‘무전공’ 선발 확대다. 앞서 교육부는 대학별 재정지원을 지렛대로 당장 내년부터 전체 대학 입학정원 25%를 무전공으로 선발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해당 목표치만큼 내년에 무전공 신입생을 선발한 대학은 재정지원이 담보되는 대학별 혁신평가에서 가산점을 받는다. 산업 간 경계가 모호해진 사회에서 특정 전공에만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부문을 경험한 융합형 인재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대학들은 정부의 무전공 선발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정부가 선발 인원을 규정하는 것에 대해선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총장 대상 설문조사에서 61명(59.8%)은 정부의 무전공 선발 확대 추진에 대해 ‘취지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취지에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한 총장은 39명(38.2%)이었다. 대학가에선 실제 무전공 선발 확대 기류가 이는 것으로 감지된다. 2025학년도 무전공 선발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답한 총장은 42명(41.2%)이었다. ‘지금은 (계획이) 없지만 향후 인센티브가 늘면 검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31명(30.4%)였다.
내년 대학 신입생 4명 중 1명을 무전공으로 선발한다는 교육부 목표에 대해선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총장 47명(46.1%)은 정부의 무전공 선발 목표치와 관련 ‘정부가 목표치를 제시하는 것 자체를 반대한다’고 답했다. 목표치가 ‘다소 높다고 본다’는 의견도 23명(22.5%)이었다.
두 답변을 합하면 결국 70%가량의 총장이 무전공 선발 추진에 부담을 느낀 셈이다. 실제로 대학들이 밝힌 내년도 무전공 선발 비율은 정부 목표치에 한참 미달하는 5% 미만(24.5%)이 가장 많았다. 대교협 정기총회에서 기자와 만난 사립대 A 총장은 “무전공 선발에 맞춰 교수들을 일일이 설득해 커리큘럼도 다 바꿔야 하는데 쉽지 않다”고 했다.
이밖에 무전공 선발 목표치와 관련 ‘적정 수준’이라고 답한 총장은 18.6%(19명), ‘더 높여도 된다고 본다’는 답변은 11.8%(12명)이었다.
교육부가 대학 등록금 동결 기조를 고수하는 가운데, 재정난에 시달리는 대학들의 등록금 인상도 현실화될 전망이다. 학부 등록금 인상 여부를 묻는 질문에 총장 41명(40.2%)은 ‘2025학년도 이후에 인상할 계획이다’라고 답했다. 올해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는 총장과, 올해 인상을 확정한 총장은 각각 21명(20.6%), 6명(5.9%)이었다.
대학 소재지별로 보면 비수도권 소재 대학들의 재정 부담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25학년도 이후 등록금을 인상하겠다고 답한 총장 41명 중 26명(40.2%)은 비수도권 소재 대학이었다. 이밖에 경기·인천 소재가 6명, 서울 소재가 7명 등이었다.
올해 학부 등록금 4.9% 인상을 결정한 김춘성 조선대 총장은 교육부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사립대로서 교육부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면서도 “재정이 한계다”고 했다. 이어 “(학교에서) 수십년 전에 쓰던 실험 테이블을 쓰거나, 기자재가 현실적이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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