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총장 46% "무전공 입학 확대"…22%는 "25% 이상"
교육부, '국고 인센티브 걸고 무전공 25% 추진'
응답 총장 60% "취지 동의"…46% "목표치 반대"
2028 대입개편…"정시에 내신 반영할 것" 53.9%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대학 총장들 다수는 교육부 '무전공 입학정원' 확대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그 규모는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밝혔다.
응답자 46%가 내년 입시부터 무전공 입학정원을 확대할 의향이 있으며, 교육부 목표치인 25%보다 더 많이 뽑겠다고 밝힌 대학도 22개교(22%)에 달했다.
6일 교육부 출입기자단이 지난달 31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총회에서 실시한 대학 총장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니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는 총회 참석자 134명 중 102명(76.1%)이 응답했다.
교육부는 국고 일반재정지원사업인 '대학혁신지원사업'과 '국립대학 육성사업'을 통해 올해 예비 고교 3학년이 치를 2025학년도부터 무전공 입학정원 확대를 추진 중이다. 수도권대는 25% 이상 선발하면 가산점을 최대 10점 부여 받아 평가 등급을 올릴 수 있다.
최상위 등급(S)을 받은 대학은 최하위(C)와 비교해 많게는 연간 30억원까지 국고 인센티브를 더 받을 수 있다. 등급이 하나 올라도 10억원이 차이날 수 있다.
교육부가 이런 정책을 추진하는 취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응답 총장 61명(59.8%)은 "공감한다"고 답했다. "공감하지 않는다"는 39명(38.2%), 문항에 답변하지 않은 총장은 2명(2%)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모집정원 '25%' 목표치에 대한 적정성을 묻는 질문에선, 응답자의 46.1%인 47명이 "정부가 목표치를 제시하는 것 자체를 반대한다"고 답했다. 이어 "다소 높다고 본다" 23명(22.5%), "적정 수준" 19명(18.6%), "더 높여도 된다" 12명(11.8%) 등 순이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대교협 총회에서 "(무전공 입학 25%는) 교육부로서는 물러설 수 없는 원칙"이라고 밝힌 바 있다. 총장들은 입시는 대학 자율이라는 여론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무전공 입학 확대 정책의 타깃 중 한 곳인 서울 지역 총장 20명 중 10명(50%)은 "(25%는) 적정 수준"이라고 답했고, "목표치 제시 반대"는 2명(10%)에 그쳤다.
반면 경기·인천 지역은 응답자 16명 중 가장 많은 6명(37.5%)이 "무전공 목표치 제시 반대"에 답했다.
하지만 대학들은 교육부의 정책에는 순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설문에 응한 대학 총장 102명 중 47명(46.1%)이 "무전공 입학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내년도가 42명(41.2%)으로 가장 많았고, 2026학년도는 4명(3.9%), 2027학년도는 1명(1%) 등이었다.
지금은 무전공 입학을 늘릴 계획이 없지만, 향후 국고 인센티브 규모가 늘면 검토 의향이 있다고 밝힌 총장은 31명(30.4%)으로 뒤를 이었다. "(무전공 입학 확대 의향은) 없다"고 밝힌 총장은 21명(20.6%)이었다.
수도권대, 특히 서울 지역은 다수 대학이 모집정원의 25% 이상까지 무전공 정원을 늘리겠다고 답변한 반면 비수도권 지역은 호응도가 그리 높지 않았다.
2025학년도 입시에서의 무전공 입학정원 비율을 묻자, 국고 인센티브 가산점을 받을 수 없는 '5% 미만'에 응답한 총장이 25명(24.5%)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다른 총장 72명(70.5%)은 5% 이상을 선발하겠다고 답했다. 이 중에서는 '25% 이상', '5% 이상~10% 미만'이 각각 22명(21.6%)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수험생 선호도가 높은 서울은 응답자 20명 중 '25% 이상'이라 답한 대학 총장이 7명(35%)으로 가장 많았고, 경인권은 '20% 이상~25% 미만'이 16명 중 5명(31.3%)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비수도권은 '5% 미만'과 '5% 이상~10% 미만'이 각각 17명으로 1위였다.
최근 확정된 2028학년도 대학입시 제도 개편안에 대한 인식을 묻자, 응답자 46.1%인 47명이 '현재와 큰 차이가 없다'고 답했다. 뒤이어 '합리적인 방향'은 24명(23.5%), '더 나빠졌다'는 19명(18.6%) 등 순이었다.
개편안에 따른 내신 변별력 저하로 논술·면접 등 대학별고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총장은 응답자 26.5%인 27명에 그쳤다. 나머지 75명(73.5%)은 없다고 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변별력 약화를 우려해 정시에서 내신(고교 교과 성적)을 반영하거나 확대할 계획이 있는지 묻자, 55명(53.9%)이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총장 30명(29.4%)이 '현재 반영하고 있고, 앞으로 더 확대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현재 반영하지 않지만, 앞으로 반영을 준비하고 있다'는 25명(24.5%)이었다.
반면 '현재 반영하고 있고, 앞으로 확대할 계획은 없다'는 28명(27.5%), '현재 반영하고 있지 않고, 앞으로도 계획이 없다'는 16명(15.7%)으로 조사됐다.
교육부 출입기자단은 지난 2022년부터 매년 2차례 대교협 총회 현장에서 고등교육 현안에 대한 총장들의 인식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 호텔 총회 현장에서 설문지를 배부하는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익명으로 답하도록 요청했다.
참여한 총장들은 대학 소재지별로 비수도권이 64명(62.7%)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20명(19.6%), 경인 지역 16명(15.7%) 순이다. 입학정원 3000명 이상인 대형 대학 총장이 24명(23.5%), 1000명 미만 소규모 대학은 30명(29.4%), 그 사이 규모가 43명(42.2%)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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