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입성 셀린 송 감독 "기생충 · K팝 · K드라마가 열어준 길"

김광현 기자 2024. 2. 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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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 라이브즈'는 한국어 대사가 많은 영화라 미국에선 자막이 떠요. 이런 영화가 대중적으로 사랑받을 길을 열어준 게 '기생충'이에요. 한국 영화나 한국적 요소가 많은 영화를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해 준 거죠. K팝과 K드라마도 그런 길을 열어줬고요."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로 영화계 최고 권위의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입성하게 된 한국계 셀린 송(36) 감독은 국내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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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 라이브즈'는 한국어 대사가 많은 영화라 미국에선 자막이 떠요. 이런 영화가 대중적으로 사랑받을 길을 열어준 게 '기생충'이에요. 한국 영화나 한국적 요소가 많은 영화를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해 준 거죠. K팝과 K드라마도 그런 길을 열어줬고요."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로 영화계 최고 권위의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입성하게 된 한국계 셀린 송(36) 감독은 국내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패스트 라이브즈'를 비롯해 한국계 이성진 감독이 연출하고 스티븐 연이 주연한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이 최근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에미상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남녀 주연상을 포함해 8관왕을 하는 등 한국계가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에 대한 답변이었습니다.

송 감독의 연출 데뷔작 '패스트 라이브즈'는 다음 달 10일 열리는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올라 있습니다.

한국계 여성 감독이 첫 영화로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되면서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송 감독은 "첫 영화이자 데뷔작이라, 영광이라고밖에 할 말이 없다. 정말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한국적 요소를 가진 영화나 한국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다는 건 너무 좋은 일"이라며 웃었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나 열두 살에 캐나다로 이민을 간 송 감독은 "한국어를 잘 못하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했지만, 그의 한국어는 거의 막힘 없이 자연스러웠습니다.

송 감독은 "제가 가진 이민자라는 정체성은 꼭 한국과 연결하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이 가진 것"이라며 "이사를 해 새로운 곳으로 가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경험"이라고 말했습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남녀가 20년 만에 미국 뉴욕에서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한국계 미국 배우 그레타 리와 한국 배우 유태오가 주연을 맡았다. 송 감독이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직접 각본을 썼습니다.

그는 "자전적 이야기를 하다 보니 한국이라는 배경과 한국어와 같은 요소가 매우 많은 영화를 만들게 됐다"며 "영화를 찍으면서 한국에 돌아가 과거를 돌아보고, 내가 한국에 두고 온 것들도 많이 생각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극작가로 활동해온 송 감독은 영화 연출을 하게 된 데 대해 "'패스트 라이브즈'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드는 게 더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대륙을 가로지르고 수십 년의 시간이 지나가는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송 감독은 한석규·최민식·송강호 주연의 영화 '넘버 3'(1997)로 유명한 송능한 감독의 딸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1월 선댄스 영화제에서 처음 상영된 '패스트 라이브즈'는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고, 제58회 전미 비평가협회 작품상을 비롯한 각종 상을 휩쓸었습니다.

오는 18일 열리는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남우주연상, 외국어영화상, 오리지널 각본상 후보에 올라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김광현 기자 teddy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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