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유엔서 '美 공습' 반발…"중동 긴장감 고조시켜"

정윤영 기자 2024. 2. 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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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동에서 친(親)이란 민병대에 대한 보복을 시작한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이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는 5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친이란 무장단체를 겨냥한 이번 공습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단 우려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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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이란 세력, 지난달 요르단 주둔 美 기지 공습…美, 사흘째 보복 공격
이란·이라크·시리아, 美 공습에 반발…이란 "안보 위협시 주저않고 대응할 것"
26일(현지시간) 친이란 민병대인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대원이 이라크 힐라에서 미군이 공습을 가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3.12.26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미국이 중동에서 친(親)이란 민병대에 대한 보복을 시작한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이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는 5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친이란 무장단체를 겨냥한 이번 공습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단 우려를 냈다.

이날 긴급회의를 소집한 바실리 네벤지아 러시아 대사는 "미국의 공습은 특히 의도적으로 분쟁을 촉발시키기 위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장준 유엔 주재 중국 대사도 "미국의 행동은 중동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보복의 악순환을 확실히 악화시킬 것"이라고 했다.

미군은 지난달 27일 친이란 민병대가 요르단에서 미군 기지를 공격해 미군 3명이 숨지게하자 이라크, 시리아 등지에서 사흘 연속 맹공에 나서고 있다.

이후 이라크와 시리아, 이란 측은 미국의 공습이 주권 침해에 해당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아미르 사이드 이라바니 유엔주재 이란 대사는 "미국이 이런 행동(지난달 27일 공습)을 이란의 소행으로 몰고 가는 것은 근거가 없으며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어떠한 위협, 공격, 침략에라도 직면한다면 우리는 주저하지 않고 고유의 권리를 행사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유엔 측은 "잠재적인 지역 분쟁으로 발생하는 인적, 경제적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모든 당사국들에 촉구했다.

로즈메리 디카를로 유엔 정무평화구축국 사무차장은 "지역 평화와 안보를 훼손하는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악화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관련 당사자들을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참여시켜 줄 것을 이사회에 호소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미국은 앞으로 더 많은 보복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로버트 우드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는 "미국은 가자지구 분쟁을 억제하고 완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더 이상의 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우리는 이란과의 직접적인 충돌을 추구하지는 않지만 용납할 수 없는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계속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28일(현지시간) 요르단 북동부 시리아 접경지의 미군 주둔지 '타워 22'에서 친이란 무장세력의 드론 공격으로 미군 3명이 숨지고 34명이 다쳤다. 사진은 타워 22의 위성사진. 2024.01.28/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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