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사리' 100년 만에 고국 온다…사리구는 일시 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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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사리'가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사리는 불교의 성물로서 원래 있어야할 곳으로 되돌아가고, 사리구는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뛰어난 문화유산으로서 약 100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에 들어와 국민에게 공개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조계종, 보스턴미술관과 긴밀하게 협력해 남은 과제들을 착실히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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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 부처님 오신날 이전 기증 약속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고려시대 ‘사리’가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다.
문화재청은 지난 5일 최응천 문화재청장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혜공 스님이 미국 보스턴미술관을 방문해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사리 및 사리구의 국내 반입을 위해 미술관 관장 등 주요 관계자와 협상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미국 보스턴미술관이 소장한 사리와 사리구는 고려시대 제작된 사리구로 개성 화장사 혹은 양주 회암사에 있던 것이 1939년 도굴돼 일본으로 유출됐다. 국내 반입을 위한 논의는 2009년부터 약 15년간 지속돼왔다. 그러다 작년 4월 김건희 여사의 미술관 방문을 계기로 재개됐다.
이번 협상에서는 △사리는 사리구와 별개로 불교의 성물로서 2024년 부처님오신날(음력 4월 8일, 양력 5월 15일) 이전에 조계종에 기증되고 △사리구는 상호 교류 전시 및 보존처리 등을 위해 미술관 내부 검토를 거쳐 일정 기간 동안 임시 대여하는 것을 조속히 추진하기로 미술관 측과 합의했다.
이번에 기증되는 사리는 한국 불교사에서 많은 업적을 남긴 고려시대 지공선사와 나옹선사의 사리를 포함한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사리 기증을 불교계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인 부처님오신날 이전에 추진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사리구의 임시 대여 추진은 국외로 반출된 지 약 한 세기만에 첫 국내 반입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또한 전시를 통해 우리 국민이 그 우수함을 최초로 향유할 수 있게 된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사리는 불교의 성물로서 원래 있어야할 곳으로 되돌아가고, 사리구는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뛰어난 문화유산으로서 약 100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에 들어와 국민에게 공개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조계종, 보스턴미술관과 긴밀하게 협력해 남은 과제들을 착실히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혜공스님은 “부처님과 선사들의 진신사리(眞身舍利)는 불교의 성물이자 존귀한 예경의 대상”이라며 “환지본처의 의미를 새기며 사리를 최대한 존중해 여법하게 모실 것”이라고 전했다.
이윤정 (younsim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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