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10만명을 CPR 전문가로”… 울산소방, 이달부터 ‘구조’ 교육

곽시열 기자 2024. 2. 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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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18일 울산 동구 전하동 한 골목길에서 60대 남성이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로 갑자기 쓰러졌다.

울산소방본부는 이를 위해 올해 초 10명의 CPR 교육전담팀을 구성했다.

지난 1일 울산시 노인복지관 직원 60여 명을 시작으로 본격화한 CPR 교육은 초기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재순 울산소방본부장은 "CPR은 골든타임인 4분 안에 시행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CPR 교육을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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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담팀 구성 연말까지 매일 진행
전국 지자체중 최초 대규모 교육
울산소방본부가 5일 울산대에서 가진 심폐소생술(CPR) 교육에서 학생들이 흉부압박 실습을 하고 있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울산=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

지난해 9월 18일 울산 동구 전하동 한 골목길에서 60대 남성이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로 갑자기 쓰러졌다. 때마침 이곳을 지나던 시민 1명이 곧바로 차에서 내려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이어 이곳을 지나던 요양병원 간호사와 또 다른 시민도 119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릴레이 CPR을 실시했다. 이들 덕분에 60대 남성은 의식을 회복하고 병원으로 옮겨져 위기를 겨우 넘길 수 있었다.

울산소방본부의 ‘시민 CPR 전문가 10만 명 양성’ 프로젝트가 관심을 끌고 있다. 위의 사례처럼 시민들의 응급 처치 능력을 길러 위기에 처한 이웃의 생명을 한 명이라도 더 구하자는 취지다. CPR은 심장이나 호흡이 정지된 환자에게 흉부 압박 등으로 생명을 구하는 응급처치다.

6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소방본부는 이달부터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CPR 교육을 벌인다. 올해 말까지 목표는 10만 명이다. 이는 울산 전체 인구의 10%에 가까운 수치다. 국내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이처럼 대규모 CPR 교육을 하는 곳은 울산이 처음이다. 이번 대대적인 CPR 교육은 울산의 심정지 환자 병원 도착 전 자발순환 회복률이 지난 2022년 기준 5.9%(전국 평균 9.9%)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이 계기가 됐다. 자발순환 회복은 심정지 환자가 119구급대원 등의 CPR 등 응급처치로 병원 도착 전 생체리듬을 회복하는 것을 말한다. 울산소방본부는 이를 위해 올해 초 10명의 CPR 교육전담팀을 구성했다. 행정 요원 1명을 제외하고 3인 1조로 구성된 3개 조의 교육팀은 매일 기업체 등 현장을 찾아가 교육을 벌이고 있다. 지난 1일 울산시 노인복지관 직원 60여 명을 시작으로 본격화한 CPR 교육은 초기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대자동차, HD현대중공업 등 울산지역 주요 기업과 사회단체 등이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이재순 울산소방본부장은 “CPR은 골든타임인 4분 안에 시행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CPR 교육을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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