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H지수, 한국 ELS 청산 상황 되면 최대 10% 하락 위험"

김재현 전문위원 2024. 2. 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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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한국의 H지수 ELS 만기로 인한 매도 압력 때문에 홍콩 증시가 최대 10% 하락할 수 있다고 6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만기가 다가오면 H지수 ELS를 발행한 국내 증권사는 H지수 선물에 대한 롱(매수) 포지션을 청산(지수선물 매도)함으로써 헤지를 해소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홍콩증시에 충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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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한국의 H지수 ELS 만기로 인한 매도 압력 때문에 홍콩 증시가 최대 10% 하락할 수 있다고 6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홍콩거래소/사진=블룸버그

올들어 2월5일까지 홍콩 항셍지수와 H지수는 9% 넘게 하락하는 등 전 세계 증시에서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또다른 하락 압력이 가해질 수 있는 것이다. 국내 금융사가 발행한 홍콩 H지수(HSCEI) 기반 주가연계증권(ELS) 중 올해 상반기에 만기도래하는 규모는 77억달러(10조2400억원)에 달한다.

ELS는 만기 내 지수·종목 등 기초자산 가격이 특정 가격(녹인·Knock-in) 아래로 하락하지 않으면 원금과 약속한 수익률을 보장해주는 파생상품이다. ELS는 대체로 3년 만기인 상환 시점에 발행 시점 지수의 60~70%를 웃돌면 상환이 가능하다. KB은행 등 은행들이 주로 증권사가 설계·발행한 ELS를 가져와 판매해왔다.

만기가 다가오면 H지수 ELS를 발행한 국내 증권사는 H지수 선물에 대한 롱(매수) 포지션을 청산(지수선물 매도)함으로써 헤지를 해소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홍콩증시에 충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수짓 고쉬 블룸버그 아태지역 주식 파생상품 책임자는 "한국 증권사의 H지수선물 매도가 변동성과 차익거래 기회를 창출하면서 H지수가 최대 10% 하락 충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상품 만기가 시차를 두고 있지만 "총체적으로 볼 때 (지수선물) 매도는 HSCEI 지수를 약화시키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 확산과 기대에 못미치는 부양책으로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홍콩증시의 하락 압력이 거세질 수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금융감독원을 인용해, 총 15조4000억원규모의 H주 ELS의 만기가 올해 안에 도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전균 삼성증권 파생상품 애널리스트는 한국 증권사의 포지션 청산(H지수선물 매도)이 홍콩 증시에 역풍으로 작용할 것이지만, "홍콩 선물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을 고려할 때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1년 초 홍콩 증시가 정점에 달했을 때 국내 은행이 판매한 H주 ELS는 H지수가 반토막 나면서 막대한 원금 손실이 우려된다. 수짓 고쉬는 "기초자산인 H지수가 손실을 피할 수 있을 만큼 반등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약 36억달러의 손실을 입고 원금의 50% 미만을 회수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블룸버그는 ELS 매수자의 투자는 풋옵션 매도 및 고정 수입 취득(receiving fixed income)의 조합과 동일하다고 전했다. ELS 발행자의 익스포져(위험노출액)는 풋옵션을 매수한 것과 비슷하다. 따라서 발행자는 기초자산(H지수)에 대한 롱(매수) 포지션을 취해서 리스크를 헤지해야 하며 ELS가 만기될 때 (포지션을) 청산해야 한다.

6일 오전 10시24분(현지시간) 홍콩 H지수는 2.5% 상승한 5347.25에 거래되고 있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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