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들여올 '고려사리', 불자들이 직접 볼 기회 마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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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은 미국 보스턴미술관으로부터 기증 형식으로 돌려받을 예정인 고려시대 스님 등의 사리를 불교 신자들이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6일 밝혔다.
사리 환수를 위해 보스턴미술관과 협상을 한 조계종 문화부장 혜공스님은 이날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사리는 수행의 결정체로 단순 관람의 대상은 아니다"라면서도 "국내에 모셔 온 이후에는 불자들이 친견할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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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은 미국 보스턴미술관으로부터 기증 형식으로 돌려받을 예정인 고려시대 스님 등의 사리를 불교 신자들이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6일 밝혔다.
사리 환수를 위해 보스턴미술관과 협상을 한 조계종 문화부장 혜공스님은 이날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사리는 수행의 결정체로 단순 관람의 대상은 아니다"라면서도 "국내에 모셔 온 이후에는 불자들이 친견할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계종은 올해 부처님오신날(5월 15일) 이전에 보스턴 현지에서 전통 의례를 거친 뒤 사리를 여법(如法·법과 이치에 합당함)하게 한국으로 모셔 온다는 계획이다.
보스턴미술관은 최응천 문화재청장이 동석한 가운데 이뤄진 협의에서 사리를 조계종에 기증하기로 합의했다. 국내로 들여온 후의 보존 방안은 조계종과 회암사 및 봉선사가 협의하여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혜공스님은 "사리는 불교의 성물이자 예경의 대상으로 당연히 환지본처(還至本處·본래의 자리로 돌아감) 되어야 한다"면서 "부처님 진신사리와 지공선사·나옹선사의 사리가 국내로 돌아오는 것은 종교적으로 의미가 매우 크며, 불자들도 매우 감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계종은 '일정 기간 임시 대여'를 추진하기로 합의한 사리구도 공개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에 관해 혜공스님은 "사리구 대여 일정이 최종 확정되지 않아 아직 전시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으며, 어떠한 형식이든 불자들과 국민들이 직접 볼 수 있도록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리는 돌려받되 사리구는 임시 대여를 추진하기로 합의해 사리구 반환이 숙제로 남았다는 평가에 관해 혜공스님은 "여러 법적인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부분은 문화재청과 협의하여 다음에 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종교적 입장에서 사리를 환지본처 한 것만으로도 절대 적지 않은 성과이자 크게 환영할 일"이라며 "직접적인 계기를 마련해주신 김건희 여사님과 사리 환지본처에 많은 도움을 주신 최응천 문화재청장님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보스턴미술관은 5일(현지시간) 보스턴미술관에서 열린 조계종과 문화재청과의 협의에서 미술관이 소장한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를 일정 기간 한국에 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사리는 대한불교조계종에 기증하기로 합의했다.
사리구 내부에는 석가모니 진신사리 1과, 지공(?∼1363)선사 사리 1과·나옹(1320∼1376)선사 사리 2과 등 모두 4과의 사리가 담겨 있다.
사리와 사리구를 돌려받기 위한 보스턴미술관과의 논의는 2009년 무렵 시작됐으나 미술관 측이 사리만 줄 수 있다는 의향을 밝히면서 2013년 이후 논의가 사실상 중단됐다. 협의는 작년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 보스턴미술관을 찾은 부인 김건희 여사가 반환을 위한 논의를 제안한 것을 계기로 최근 재개됐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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