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납할 수 없다" 음바페, 레알행 확정 아니다…"아스널·리버풀행 바라본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파리 생제르맹의 킬리안 음바페(25)가 레알 마드리드로 가는 듯했다. 그러나 아직 이적은 확정나지 않았다. 연봉에 대한 불만이 생겼기 때문이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의 미구엘 델라니는 5일(한국시간) "지금까지 레알 마드리드가 음바페에게 제안한 계약은 선수와 음바페 측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했다"라며 "리버풀이나 아스널로 이적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주급 구조를 깨고 싶어 하지 않는다"라고 보도했다.
최근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행이 확정적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과 글로벌 스포츠매체 'ESPN' 등이 일제히 "음바페가 다음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이전부터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행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보도는 이전보다 더욱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달 스페인 언론 '아스'는 "음바페가 자신의 결정을 알리겠다고 파리 생제르맹에 약속했다"며 "앞으로 1~2주 안에 음바페가 파리 생제르맹에 남을지 떠날지 확실하게 정한다"고 예고했다.
구체적인 계약 보너스와 연봉 수준까지 나올 정도로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행은 거의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갑자기 변수가 생겼다. 연봉에 대한 불만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 매체는 "음바페 측이 필사적으로 노력했음에도 받은 제안에 만족하지 않는다.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파리 생제르맹은 음바페의 스페인 이적을 무산시킬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 그들은 음바페에게 새로운 조건의 계약을 제안했다. 그를 붙잡으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러나 음바페에게 제안한 새 계약은 현재 계약을 약간 늘린 것에 불과하다"라고 전했다.
레알 마드리드행이 어렵다면 아스널과 리버풀로 이적할 수 있다. '인디펜던트'는 "두 구단은 음바페를 프리미어리그로 데려오려고 한다. 그러나 그를 영입하기 위해 임금 구조를 무너뜨려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어느 구단도 기꺼이 감수하려고 하지 않는다"라고 언급했다.
더 많은 돈을 받으려는 음바페와 더는 주지 못하겠다는 구단들의 팽팽한 대립이다. 이 매체는 "레알 마드리드가 음바페의 요구를 들어줄지, 아니면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아야 할지는 불투명하다"라고 알렸다.
현재 가장 문제가 되는 건 음바페의 연봉이다. 파리 생제르맹은 음바페에게 시즌당 7,200만 유로(약 1,038억 원)의 연봉을 약속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파리 생제르맹과 직접 싸움이 안 된다. 거의 절반 수준의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로 갈 수 있는 시기가 다가올 여름이 마지막이라 생각해 금전적인 손해를 감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가 포기하는 연봉을 고려해 약 1억 유로(약 1,441억 원)의 계약 보너스와 초상권 60%를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보도에 따르면 절반으로 깎이는 연봉에 대해 합의한 적이 없다고 한다. 음바페는 더 많은 돈을 원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주급 체계를 유지하면서 적당한 금액을 주려고 한다. 합의에 도달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음바페는 2017-18시즌 파리 생제르맹에 합류한 뒤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성장했다. 올 시즌까지 7시즌 동안 뛰면서 각종 개인 성적과 우승 경력을 쌓았다. 그러나 올 시즌 내내 음바페 거취를 두고 이야기가 많았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계약이 끝나기 때문이다. 구단은 그와 재계약을 원하지만 음바페는 자유 계약이 되길 원한다. 시즌 전에는 음바페를 매각하기 위해 파리 생제르맹이 나섰지만 쉽지 않았다. 감정싸움까지 하면서 갈등이 깊어졌다.
이후 어느 정도 갈등이 봉합됐다. 이 과정에서 음바페는 7,000만 파운드(약 1,148억 원)가량의 보너스를 포기했다는 후문이다. 보너스를 받지 않는다는 건 구단을 떠날 수 있다는 이야기로 해석될 수 있다. 결국 그는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음바페가 파리 생제르맹을 떠난다면 레알 마드리드로 향할 것이라는 걸 모두 알고 있었다.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은 "음바페는 다음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한다. 프랑스 축구의 가장 큰 스타가 세계에서 제일 큰 클럽으로 가는 것이다.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발표할 적절한 시점을 찾고 있다. 일단 지금은 공개적으로 알리지 않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ESPN'은 "음바페는 지난 1월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계약 제안을 받았다. 다음 주 안으로 음바페가 직접 나서 레알 마드리드행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언급했다.
음바페는 잔류와 이적을 선택할 수 있었다. 그의 계약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종료된다. 현 계약 조건에 1년 연장 옵션이 붙어있지만, 이를 발동하는 건 음바페에게 달려있다. 음바페는 이미 지난 여름 2024년 6월까지만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해가 바뀌면서 보스만룰에 따라 다른 클럽과 공식적으로 협상 테이블을 마련할 수 있다.
음바페는 잔류 대신 이적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지난 1월 초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음바페가 올여름 레알 마드리드 이적에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단독 기사를 작성한 산티 아우나 기자는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와 이적 합의를 했다. 이제 음바페의 미래에 대한 긴장감은 사라질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이적설이 불거졌다.
당시 음바페의 대리인은 이를 부정했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를 통해 음바페 에이전트가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을 부인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음바페의 미래에 대한 어떠한 협상 및 합의는 없었다. 어떠한 보도도 음바페의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파리 생제르맹은 음바페에게 먼저 재계약을 제안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음바페 측에 잔류 여부를 미리 알려달라는 당부를 했다"며 "파리 생제르맹은 음바페가 1~2주의 시간을 달라고 한 부분에 기대를 건다. 고민하는 측면을 좋은 신호가 간주하는 것"이라는 보도를 내놨다.
파리 생제르맹은 어떻게든 음바페를 붙잡길 원했다. 이를 위해 거액의 금액도 준비했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지난 1월 18일 파리 생제르맹이 음바페에게 재계약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파리 생제르맹의 무기는 넘치는 돈이다. 예상대로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금액을 베팅했다. 시즌당 8,600만 파운드(약 1,462억 원)를 보장하는 초대형 계약이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은 나섰다. 그는 "음바페 재계약은 더 이상 숨길 부분이 아니다. 우리는 음바페가 잔류하길 바란다. 음바페에게 어울리는 클럽은 파리 생제르맹"이라며 "우리는 유망한 어린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음바페가 남아주면 장기 프로젝트를 이어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음바페는 새로운 도전을 원했다. 커리어에 없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노리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통해 꿈을 이루겠다는 의지다. 음바페의 파리 생제르맹은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게 최고 성적이다.
만약 음바페가 파리 생제르맹을 떠난다면 이강인과 호흡을 더 이상 맞출 수 없다. 이번 시즌 합류한 이강인은 음바페와 뛰어난 호흡을 통해 여러 차례 날카로운 장면을 만든 바 있다. 좌우 측면 공격은 물론 중앙에서도 볼을 돌릴 줄 아는 이강인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신임 속에 파리 생제르맹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다녀온 뒤 팀 훈련에 집중하면서 최근에는 부동의 주전으로 올라섰다. 이강인과 음바페의 콤비 플레이는 파리 생제르맹의 주요 무기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음바페에게 여러 차례 킬패스를 전달한 바 있다. 그만큼 서로의 호흡이 좋다. 지난해 10월 이강인이 브레스트전에서 리그앙 첫 공격포인트를 올렸을 때 음바페에게 정확한 침투 패스를 연결해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어진 몽펠리에전에서 이강인이 리그앙 데뷔골을 넣었을 때도 음바페가 앞에서 흘려주는 절묘한 호흡이 눈에 띄었다. 이후에도 음바페는 이강인이 공격포인트를 올리면 누구보다 기뻐한다. 최근 프랑스 슈퍼컵에서도 이강인은 선제골을 넣고 음바페와 어깨동무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적료 없이 영입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거액의 계약 보너스를 준비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에게 8,550만 파운드(약 1,443억 원) 계약 보너스를 지불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여기에 초상권까지 여러 옵션을 준비했다.
그러나 협상 막판에 다시 연봉 협상이 발목을 잡게 됐다. 구단과 선수 측은 팽팽하게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 이 매체는 "레알 마드리드는 최근 몇 년간 젊은 선수들을 계약하고 그들이 슈퍼스타로 성장하기 전에 더 작은 계약을 맺는 등 계약 방식에 변화를 준 바 있다"라며 음바페에게 특혜를 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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