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년 된 바다 해면의 증언…“지구온도 1.5도 넘게 올랐다” [포토]

곽윤섭 기자 2024. 2. 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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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과학 저널 네이처는 "300년 된 해양 해면에 따르면 지구는 1.5도 더워졌다"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 기사는 서호주대학교 해양연구소의 산호초 지구화학자인 맬컴 매컬러와 그의 동료들이 최근 발표한 연구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매컬러는 수명이 긴 해양 해면이 18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온도를 알려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해양 해면의 골격은 현재 산업화 이전 기준선으로 정의되는 1860년대 중반에 이미 지구가 온난화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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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 해에서 자라는 산호 모양의 해양 해면 세라토포렐라 니콜소니는 3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해수 온도계의 역할을 할 수 있다. 플로리다 박물관 누리집.

5일 과학 저널 네이처는 “300년 된 해양 해면에 따르면 지구는 1.5도 더워졌다”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 기사는 서호주대학교 해양연구소의 산호초 지구화학자인 맬컴 매컬러와 그의 동료들이 최근 발표한 연구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매컬러는 수명이 긴 해양 해면이 18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온도를 알려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와 동료들은 푸에르토리코 해안에서 자라는 산호와 유사한 해면 종인 세라토포렐라 니콜소니의 300년 된 탄산칼슘 골격에서 스트론튬과 칼슘의 원소 비율을 분석했다. 이 비율은 수온의 변화에 따라서만 변하기 때문에 일종의 대리 온도계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네이처 기후변화에 발표됐다. 이 해면은 카리브 해의 한 특정 지역의 수심 33~91m에서 채취되었다. 매컬러는 “해수면 온도는 상층부에서 매우 가변적일 수 있다”라며 “하지만 이 혼합층은 수백 미터 아래까지 전체 시스템을 나타내며, 대기 온도와 평형을 이루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해면이 자라는 곳은 다른 해양 지역보다 수온의 변동성이 적다. 연구팀은 스펀지에서 추출한 온도 데이터를 1964년부터 2012년까지의 전 세계 평균 기온 기록과 비교하여 그 정확성을 검증했으며, 그 결과 “완벽하게 일치했다”고 말하고 있다.

해양 해면의 골격은 현재 산업화 이전 기준선으로 정의되는 1860년대 중반에 이미 지구가 온난화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매컬러와 공동 연구자들은 지구는 2010~2012년께 1.5도의 온난화를 벌써 초과했으며, 향후 몇 년 안에 2도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한다. 과거의 지구 기온을 측정하는 다른 지표로는 얼음 코어와 나무 나이테 들이 있고 이 중 일부는 1860년대부터 기온이 상승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 각국은 2015년 파리기후협약을 통해 지구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 이하로 막기로 목표를 정하고,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한 감축하기로 했다.

카리브해에서 채취된 해양 해면. 물을 걸러내는 단순한 동물인 이 해면과 수백 년 된 다른 해면들 덕분에 일부 과학자들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가 생각보다 일찍 시작되어 지구를 더 뜨겁게 만들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맬컴 매컬러 연구팀, 아모스 윈터 제공 AP 연합뉴스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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