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m 펼쳐진 874개 암각화...‘숨겨진 보석’ 카타르 매력속으로

2024. 2. 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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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만 반도의 아시안컵 개최지 주목
3면이 바다...해양·내륙 다양한 문화 집결
박물관등 인문학 여행거리·향토음식 풍성
타밈 국왕 “세계적 관광지 도약할것” 의지
아시안컵 축구대회를 계기로 카타르의 다양한 관광자원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 카타르의 수도 도하의 야경

아시안컵 축구대회 개최국 카타르에 한국 열풍이 불고 있다. 이미 한류붐도 거세거니와, 손흥민 선수가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투지에 힘입어 대회의 인기도 뜨거워졌다. 카타르 정부는 홈팀인 자국 선수단의 우승 기대감 뿐 만 아니라 아시아 축구의 상향 평준화, 한국팀의 선전 등으로 이번 대회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돼 크게 고무돼 있다.

최근 한국 정부와 우정이 더욱 돈독해진 카타르 정부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작지만 매력이 가득한 카타르에 놀러오라고 우리에게 구애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 대회를 계기로 카타르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도약시키겠다는 타밈 국왕의 뜻이기도 하다. 카타르 국제미디어사무국은 “결승전 종료 휘슬이 울려도 아쉬워 말자. 스포츠 이외에도 카타르는 역동적인 문화, 부드러운 백사장, 따뜻한 날씨, 이국적인 모험으로 가득하다”면서 카타르에서 꼭 가봐야 할 보석 같은 핫스팟을 소개했다.

카타르의 바다·항구의 매력

카타르는 아라비아반도의 동부 페르시아만(灣)에 돌출한 반도에 있으며, 면적은 전남, 인구는 대구와 비슷하다. 동쪽엔 이란, 서쪽 사우디·바레인, 남동쪽 아랍에미리트(UAE), 북서쪽엔 쿠웨이트가 있다. 중동 최고 언론사 ‘알자지라’가 소재한 나라, 한국의 극적인 월드컵 본선 진출이 이뤄졌던 ‘도하의 기적’이 있었던 곳이다. 3면이 바다인 카타르의 해양, 내륙, 문화, 자연 관광 매력들이 작은 면적에 집약돼 있다.

수도 도하에서 50㎞ 떨어진 알 코르(Al Khor)의 명소는 퍼플 아일랜드로 널리 알려진 빈 가남(Bin Ghannam)섬이다. 퍼플 아일랜드라는 이름은 기원전 2000년대에 보라색 염료 산업의 본거지였던 역사에서 유래됐다.

도하에서 머물며 당일치기로 하이킹, 해변 피크닉, 카약으로 맹글로브숲 탐험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알 코르에는 ‘푸바오(한국 탄생 판다)’를 닮은 아이들의 보금자리 판다공원이 월드컵 축구대회를 개최했던 2022년 중동지역에 처음으로 생겼다. 걸프만의 절경을 마주하는 하마드항에선 전통 목선 도우 보트, 다이빙 등을 체험하며 그들의 전통과 발전된 요즘의 해양문화를 엿본다. 80여종의 다양한 어종이 있는 수족관이 유명하다.

암각화·박물관 등 인문학 여행거리도 풍부

사막에 위치한 알 자사시아(Al Jassasiya)에 가면 700m에 걸쳐 새겨진 874개의 암각화를 볼 수 있다. 세계의 석학들이 고고학적 경이로움에 감탄한 곳이다. 가장 오래된 암각화는 신석기 시대의 것이다. 도하에서 60㎞가량 떨어진 지점이다.

15세기 전통 주거지 유적을 관람한 뒤 푸른 맹그로브와 백사장, 맑은 바닷물이 있는 알 자사시야 해변 여행으로 이어진다.

도시 외곽에는 알 삼리야(Al Samriya) 농장의 전통 양식 요새에 자리한 셰이크 파이잘(Sheikh Faisal) 빈 카심 알 타니 박물관도 있다. 쥬라기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유물, 이슬람 예술품과 수제 카펫, 골동품 트럭 등 여러 문화유산이 이곳에 모였다.

인근에는 지상에서 가장 달콤한 과일, 대추야자 농장과 멸종 위기종이자 카타르의 국가 동물인 오릭스가 보호구역을 둘러볼 수 있다.

카타르 올림픽 스포츠 박물관에서는 고대~현대 세계 스포츠의 역사를 한 눈에 본다. 관람 후에는 카타르의 유일한 호수가 있는 아스파이어 공원 산책을 추천한다.

전통시장 ‘수크’에서 즐기는 향토음식

수크 와키프(Souq Wakif)는 250여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구불구불한 미로 형태의 전통시장으로, 카타르 필수 여행지이다.

시장 중앙에는 카타르 향토음식점 샤이 알 샤무스가 샥슈카, 오믈렛을 올린 달콤한 당면 요리인 발리릿 등을 선보인다. 레스토랑의 사장 샴스 알 카사비는 수크 와키프 최초의 여성 사업가로, 여성권익이 향상되어가고 있는 중동지역 ‘여풍당당’의 상징이다.

2012년 리츠칼튼 샤르크 빌리지에 처음 문을 연 파리사는 멋·맛·쉼을 모두 챙기는 곳이다. 코레쉬(Khoresht) 스튜 등 페르시아 요리, 모자이크 아트, 신화와 전설을 묘사한 수공예 작품이 어우러진다. 도하항 끝자락에 위치한 차브라트 알 미나는 카타르의 풍부한 제철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고급 레스토랑이다. 수산시장이 옆에 있고, 농어통구이, 시야디야 쌀요리, 태국식 크랩커리 등이 일품이다. 아라비안 프렌치 요리는 이슬람 미술관 내에 자리한 이담이, 동양적 풍미로 유명한 곳으로는 켐핀스키 호텔 젠고가 유명하다. 함영훈 기자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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