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5% 전쟁터로, 일할 사람 없다”…‘경제지뢰’ 밟은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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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방위군(IDF)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넉달째 일방적 공격을 퍼붓고 있지만 전쟁은 이스라엘 경제를 갉아먹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6일 "하마스와의 전투가 넉달째 지속되면서 개인 소비와 첨단기술에 대한 투자가 위축된 데다 수십만명 예비군이 동원돼 노동력 부족까지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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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방위군(IDF)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넉달째 일방적 공격을 퍼붓고 있지만 전쟁은 이스라엘 경제를 갉아먹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6일 “하마스와의 전투가 넉달째 지속되면서 개인 소비와 첨단기술에 대한 투자가 위축된 데다 수십만명 예비군이 동원돼 노동력 부족까지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당장 전체 인구(931만명)의 5% 가까운 청장년층이 예비군으로 전쟁터에 불려 나간 상태다. 이스라엘 싱크탱크 국가안보연구소(INSS)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보복 전쟁을 선언하면서 가정, 직장, 학교에서 생활하던 예비군 22만명을 전쟁터로 소집했다. 정부가 예비군 36만명의 병력 소집을 승인했기 때문에 남은 14만명도 언제든 전쟁에 동원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스라엘군은 상비군과 함께 예비군이 중요한 한 축을 이루고 있어, 전쟁을 단기전으로 끝내지 못하면 국가 전체 경제가 흔들릴 수 있는 구조다. 실제 개전 한달 뒤인 지난해 11월 이스라엘 개인 소비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8% 감소했다. 이스라엘 중앙통계청과 중앙은행 등에 따르면, 산업생산지수는 2.8% 감소했다. 이 신문은 “올해 경제성장률도 2%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인구 증가에 따른 성장분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국민 1인당 경제성장률은 ‘제로’(0)”라고 풀이했다. 이스라엘의 한 반도체 업체 부사장은 이 신문에 “직원 1500명 가운데 예비군으로 130여명이 군에 동원돼 다른 직원들이 야근을 하며 공백을 메우고 있다. 배우자나 친인척의 군 동원을 포함하면 직원 대부분이 가사와 육아 등으로 전쟁의 영향을 받는다”며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전쟁이 장기전 양상을 띠는 데다 주변국으로 확전 우려마저 나오면서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첨단 산업에 대한 투자도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싱크탱크인 스타트업 국가정책연구소(SNPI)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벤처투자 규모는 13억달러(1조73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로 가자전쟁의 유탄을 고스란히 맞은 셈이다. 이스라엘은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한 첨단 산업이 국내 총생산(GDP)의 2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예비군 동원 등으로 나라 전체 살림이 위기에 처한 점은 이스라엘군의 움직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달 중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에 투입됐던 병력 4개 사단 가운데 일부인 육군 36사단을 철수했다. 이에 대해 이 신문은 “전쟁이 기업과 시민 삶에 끼치는 영향이 확대되면 대규모 군사작전을 지속하기 어려워진다”며 “예비역 일부를 가정과 일터로 복귀시키기 위해 병력 일부를 철수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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