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미 본선…변심한 경합주에 속타는 현지 구애 돌입

장재은 2024. 2. 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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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바다가 출발점…'승리→11%p 열세' 대표적 민심 이반
4년 전 우군에 경제 치적 홍보·트럼프 비판 두갈래 회유
미시간·조지아·애리조나·펜실베이니아 등 본선급 유세 예상
"트럼프 찍으면 안됩니다" 바이든 네바다 구애전 [EPA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조 바이든(민주) 미국 대통령이 재선 성패를 좌우할 지역을 겨냥한 현지 구애전에 들어갔다.

지난 대선에서 승리를 선사했으나 변심한 것으로 관측되는 지역들인 만큼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결전과 다를 바 없는 승부가 시작된 셈이다.

출발점은 네바다주다.

바이든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네바다에서 프라이머리 방식으로 열리는 당내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유세에 열을 올렸다.

그는 당내 대선 경선 후보들을 제쳐두고 본선 맞대결이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공화)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에 유세의 초점을 맞췄다.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운동 참모들과 자금 지원 조직들도 이미 본선 모드에 들어가 네바다 등 경합주에 자원을 쏟아붓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부산한 행보의 배경에는 네바다가 지지를 철회하는 경합주라는 바이든 대통령의 속 타는 상황이 있다.

네바다는 미시간, 조지아, 애리조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과 함께 2020년 대선의 승부를 가른 6대 경합주 중 하나다.

각주에서 대통령을 선출할 선거인단을 뽑는 간접선거로 치러지는 미국 대선의 최종 결과는 소수 경합주 표심에서 결정된다.

민주당이나 공화당 중 하나를 미는 주가 전통적으로 굳어진 상황에서 양당을 오가는 '스윙스테이트'(swing states·경합주)는 결정권을 휘두른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선거인단 306명을 확보해 232명에 그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을 꺾었다.

이 같은 74표차 승리에는 네바다(선거인단 6명), 조지아(16명), 애리조나(11명), 미시간(16명), 펜실베이니아(20명), 위스콘신(10명) 등 6대 경합주가 모두 바이든 대통령에게 선거인단을 밀어준 게 결정적이었다.

올해 11월 대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의 위기는 4년 전 승전가를 부른 이들 주의 표심을 보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경합주는 매년 조금씩 다르지만, 지난 대선을 기준으로 볼 때 바이든 대통령에게 불길하기 짝이 없다.

미국 유력지인 뉴욕타임스(NYT)가 시에나 대학과 함께 작년 11월에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바이든 대통령은 6대 경합주 중 5곳에서 열세를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네바다에서 52% 지지를 얻어 바이든 대통령(41%)을 무려 11%포인트 차로 앞서갔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른 경합주에서도 5%포인트 안팎으로 밀렸고 위스콘신에서만 47%로 트럼프 전 대통령(45%)을 간신히 제쳤다.

주요 경합주의 표심이 대선까지 이런 상황으로 유지된다면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 실패가 불가피하다.

그런 절박함 속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변심의 폭이 가장 심한 네바다에서 사실상 총력전을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5일 라스베이거스 유세에서 흑인, 히스패닉의 표심을 되찾기 위한 구애에 집중했다.

주로 카지노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인 이들 계층은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주된 지지자들이었으나 불경기에 대거 실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라스베이거스를 찾아 "바이든이 중남미 공동체를 경제적으로 파괴했다"며 "트럼프 행정부 때 살림살이가 나았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싸늘해진 네바다 여론을 의식한 듯 아동 빈곤 감소, 소수인종이 소유한 기업의 성장 등 자신의 경제정책 성과를 애써 강조했다.

그는 "할 일이 많이 있다는 걸 안다"며 "아직은 투자와 진전의 혜택을 모두가 느끼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주민을 두고 "미국의 피를 오염시킨다"는 혐오성 발언을 되풀이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는 본인이 이주민이거나 중남미에 가족과 친지가 많은 히스패닉을 상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을 자극하려는 비판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합주 표심 공략은 네바다에서처럼 특정 계층을 겨냥한 맞춤형 선전을 통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당내 경선이 이뤄지는 지역에서 현지 세몰이가 본선만큼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27에는 미시간, 3월 12일에는 조지아, 같은 달 19일에는 애리조나, 4월 2일에는 위스콘신, 같은 달 23일에는 펜실베이니아에서 경선이 열린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경합주 우세 이어가는 트럼프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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