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슬지 않은 ‘버디 본능’ 보여준 윤이나 … 세계랭킹도 ‘반등 시작’ 5계단 상승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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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시작이었다.
557일만에 출전한 호주여자프로골프(WPGA) 빅 오픈 첫날 버디는 2개에 그치고 더블보기와 보기를 2개씩 범했다.
6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윤이나는 지난 주 332위에서 327위로 5계단 뛰어 올랐다.
아주 미미한 상승이지만 2022년 7월 말 67위로 개인 최고점을 찍은 뒤 떨어지기 시작한 세계랭킹이 처음으로 올라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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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에서도 더블보기 1개에 보기가 3개 쏟아졌다. 다행인 것은 버디 숫자가 5개로 늘었다. 2022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라운드 당 가장 많은 버디를 잡은 ‘버디 본능’이 되살아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해 윤이나는 평균 3.91개의 버디를 잡고 평균 버디 1위에 올랐다.
3라운드에서도 버디가 5개 나왔다. 보기는 2개에 그치고 이글도 1개를 겸했다. 버디 5개가 그대로 스코어 카드에 반영됐다. 최종일에도 사냥한 버디 숫자는 5개였다. 다만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가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나흘 동안 잡은 버디는 모두 17개였다. 라운드 당 평균 4.25개였다. 이글까지 포함하면 나흘 동안 파를 기준으로 줄인 타수가 19타에 이르렀다.
문제는 역시 코스 매니지먼트였다. 나흘 동안 더블보기만 4개를 범했고 보기 숫자도 9개에 이르렀다. 파를 기준으로 잃은 타수는 17타나 됐다. 결국 나흘 합계에서 2타를 줄이는데 그친 윤이나는 공동11위로 대회를 마쳤다.
오랫동안 대회 출전을 하지 못하면서 경기 감각이 떨어지다 보니위기 상황에서 타수를 지키는 능력도 현저히 줄어들어 있었다. 그래도 그에게서 희망을 볼 수 있었던 것은 화끈했던 버디 본능이 조금도 녹슬지 않았다는 점이다.
6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윤이나는 지난 주 332위에서 327위로 5계단 뛰어 올랐다. 아주 미미한 상승이지만 2022년 7월 말 67위로 개인 최고점을 찍은 뒤 떨어지기 시작한 세계랭킹이 처음으로 올라간 것이다.
세계랭킹은 최근 2년간 출전한 대회에서 얻은 랭킹포인트 총점을 출전 대회수로 나눠 계산한 뒤 순위를 정한다. 선수마다 다르지만 보통 2년 동안 40개 이상 대회에 출전하고 70개를 넘는 선수도 있다. 윤이나의 경우 랭킹에 관여된 대회는 16개 밖에 되지 않는다. 하위 랭커들의 점수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윤이나는 어느 시점까지는 꾸준히 순위가 오를 전망이다.
빅 오픈에서 준우승을 거둔 신지애는 오히려 순위가 1계단 하락한 16위를 기록했다. 빅 오픈은 호주 국내 투어인데다가 세계랭킹 상위권 선수들도 대부분 빠져 배정된 점수가 낮았기 때문이다. 이번 주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양희영이 16위에서 15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윤이나는 아주 작은 포인트를 획득했지만 5계단을 뛸 수 있었다. 현재 윤이나는 평균 포인트에서 0.32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그와 순위는 다르면서 소수점 두자리까지 같은 선수가 무려 8명이나 된다. 대회에 출전해 컷을 통과해 포인트만 딸 수 있다면 순위 상승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윤이나의 반등이 시작된 셈이다.
4월 국내 무대 복귀를 앞두고 있는 윤이나는 호주에서 훈련을 하면서 현지 대회나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 대회에 출전하면서 경기 감각을 익힐 계획이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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