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5달러로 백만장자를 꿈꿀 수 있는 캐나다 복권[통신One]
(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우리는 한 번쯤 백만장자가 되는 꿈을, 일확천금을 얻는 꿈을 꿔보고는 한다. 그리고 그 꿈은 주로 상상 속에서 복권 1등 당첨자의 주인공이 돼 보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혹시나 상상이 현실이 될 것을 기대하며 매주 복권을 사고 있다.
캐나다 역시 북미에 위치한 나라들 중 복권 애호국이라고 할 수 있다. 캐나다 국민들도 인생 역전을 꿈꾸며 매주 복권을 사는 사람이 많다. 캐나다 로또는 정부의 복권 운영위원회와 캐나다를 지역적으로 관할하는 5개의 기관이 연합해 운영하는 로또복권이다. 복권은 캐나다에서 법적으로 만 18세부터 구입이 가능하고 이 규정은 주마다 조금씩 다르다. 복권을 구입할 때 신분증이 필요하다. 물론 여행자도 연령 조건이 맞으면 복권을 구매할 수 있다.
캐나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대중적으로 다양한 종류의 복권을 즐기는데, 사람들이 주로 많이 하는 것은 로또 맥스(Lotto MAX)와 로또 649(LOTTO6/49)가 대표적이다. 어느 편의점이나 노상을 가도 구매가 편리하고 그 금액 또한 매우 크기 때문이다. 또한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당첨에 따른 세금이 없다는 것이다.(사실 세금은 이미 살 때 지불하게 된다) 로또 맥스는 종류가 세 가지가 있는데 '로또 맥스', '웨스턴 로또 맥스' 그리고 '플레이 보스' 등이다.
플레이 방법은 우리나라의 로또와 크게 다르지 않다. 1-50까지 숫자 중에서 7개를 골라 하나의 세트를 만들고, 3개의 세트를 정하는 게 1회의 플레이에 해당된다. 가격은 1회당 5 캐나다 달러(약 5000원)이다. 우리나라 로또처럼 OMR 카드에 번호를 표시해서 직접 숫자를 정한 다음에 구매해도 되고, 무작위로 번호를 받는 '퀵픽(Quick Pick)'을 주문할 수 있다. 추첨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오후 7시 30분에 진행을 한다. 로또 맥스의 1등 상금은 최저 1000만 캐나다 달러(약 98억)에서 최고 7000만 캐나다 달러(약 689억)로 전 회차에 판매된 금액을 기준으로 진행된다.
여기에 곁다리로 한 가지 게임을 더 할 수 있는데 그게 로또 엑스트라이다. 엑스트라는 로또 맥스에 이어서 4개의 숫자를 추가로 뽑는데, 여기서 당첨되면 100만 캐나다 달러(약 9억8000만억)의 상금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보통 한 게임이 로또 맥스+ 엑스트라 조합으로 6달러(약 6000원) 정도가 든다.
로또 맥스는 1등 당첨 확률이 0.00000003%로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갈 수준으로 낮지만 당첨자가 발표가 안 돼 상금이 이월되는 경우도 있고, 정말 치열하지만 수만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복권이다. 7개의 숫자를 맞추면 되는 간단한 방법이지만 반면에 상금은 가장 높은 복권이라 사람들이 일확천금의 꿈을 꿀 수 있게 만든다.
또 다른 복권으로 로또 맥스와 비슷한 방식의 로또 6/49라는 복권이 있다. 로또 맥스와 비슷하지만 49개의 번호 중에서 6개를 골라 맞추는 로또이기에 '649'라는 호칭이 붙었다. 주문은 1 티켓당 10 게임까지 가능하며, 개런티드 프라이즈 드로우(Guaranteed Prize Draw)와 엑스트라(EXTRA)라는 추가 옵션이 게임이 있다. 개런티드 프라이즈 드로우(Guaranteed Prize Draw)는 추가 추첨으로 100만 캐나다 달러의 당첨금을 별도로 지급하며, 엑스트라(EXTRA)의 경우 4개의 번호를 추가로 추첨해 일치하는 정도에 따라 50만 캐나다 달러(약 4억9000만원)를 별도로 지급한다.
개런티드 프라이즈 드로우(Guaranteed Prize Draw)의 당첨 확률은 해당 회차에 판매된 총 티켓 수에 따라 변동되고, 당첨금은 이월, 균분, 공유되지 않고 100만 달러 전액을 보증한다. 1등에 당첨하기 위한 경쟁률은 1 대 1398만3816로, 확률로 치자면 0.00000007%가 되어 로또 맥스(0.00000003%)에 비해서 약 두 배가량 높은 편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낮은 것은 변함이 없다. 한 게임당 3 캐나다 달러(약 3000원)이며, 직접 원하는 번호를 선택하는 수동, 자동선택, 반자동, 일괄 자동선택 등이 가능하다.
만약 당첨됐을 경우, 당첨금 수령은 200~1000 캐나다 달러(약 19만~98만원)까지는 복권 판매소에서 고객님의 포인트 계정에 바로 적립해 주고 포인트는 언제든 환급 요청해 송금 받을 수 있다. 당첨금이 1000 캐나다 달러 이상 1만 캐나다 달러 이하라면 지정 당첨금 지급 센터에서 청구 수령이 가능하며 복권과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당첨금이 1만 캐나다 달러 이상에서 1등 당첨의 경우에는 각 주에 소재한 HEAD 복권센터에서 지급 청구가 가능하다. 당첨 복권 수령기한은 추첨일로부터 1년이다.
복권 당첨자에 대한 사연들도 가지각색이다. 작년에 막 18세가 된 대학생이 생애 처음으로 구입한 복권이 1등에 당첨돼 4800만 캐나다 달러(약 472억6000만원)을 받았고, 이는 캐나다 복권 역사상 잭팟에 당첨된 최연소 인물이다.
캐나다 역대 최고 복권 당첨금은 7000만 캐나다 달러(약 689억원)였다. 2020년에 당첨된 사람은 토론토에 살고 있는 신용위기관리사로 그때 나이 49세였다. 그는 로또 앱을 통해 처음 당첨을 확인했을 때 에러 메시지가 떴었다고 한다. 하지만 한 번 더 시도하자 'Big Winner'란 단어를 봤다고 한다.
또 당첨이 되었지만 당첨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 캐나다 여성이 훔친 신용카드로 로또를 샀는데 5만 캐나다 달러(약 5000만원)가 당첨됐다. 경찰은 지갑을 도둑맞았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카드 지출 내역을 확인하던 중 로또를 구입한 정황을 발견하고 당첨금을 받으러 가던 용의자를 체포했다.
캐나다의 편의점의 아르바이트생은 매일이 바쁘다. 다른 물건을 판매하는 일만큼 로또를 구매하는 손님을 응대하는 일도 매일 수시로 일어난다. 누군가는 로또를 사며 '세계여행'을 꿈꾸고, 누군가는 평생 짊어지고 살아갈 빚을 갚고 싶어 한다. 또 누군가는 은퇴 후 편안한 삶을 꿈꾸며 일주일 동안 즐거운 상상에 빠져있다. 결과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행복한 희망을 가득 품고 있다. 그 희망 값으로 5 캐나다 달러면 충분하다. 그래서 낙첨돼도 또다시 복권을 사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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