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비, 조롱 딛고 K-아트테이너 선두주자...美서 두번째 전시

성정은 스타투데이 기자(sje@mkinternet.com) 2024. 2. 6. 10: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권지안과 전시작. 제공|지안캐슬
가수 겸 화가 권지안(솔비)이 미국에서 두 번째 전시를 열며 ‘K-아트테이너’ 선두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권지안은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소호에 위치한 파크웨스트 갤러리에서 개막한 특별전 ‘소호스 갓 서울(SoHo’s Got Seoul)‘에 작품 4점을 출품했다. 2022년 5월 뉴저지에서 개인전 ’비욘드 더 애플 : 시스테마이즈드 랭기지(Beyond the Apple : Systemized language)‘를 개최한 이래 두 번째 미국 전시로, 해외 미술시장에 꾸준히 작품을 선보이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소호스 갓 서울’이 열리는 뉴욕 파크웨스트 갤러리는 1969년 문을 열었으며, 고전미술부터 현대미술까지 전 세계의 미술 작품을 소개해왔다. 이번 전시에는 ‘아트테이너’ 전방에서 활동 중인 권지안을 주축으로 배우 고준, 그룹 신화 이민우, 미디어 작가 네가티브(심형준), 설치작가 최재용 등 5인의 한국 작가들이 작품 30여 점을 선보였다.

‘소호 갓 서울’에 참여한 K아트테이너들. 제공|김승민 큐레이터
특히 파크웨스트 갤러리의 소장품 중 툴루즈 로트렉, 오귀스트 르누아르, 파블로 피카소, 후안 미로, 뒤러의 작품들과 매칭한 전시로 눈길을 끈다. 권지안의 작품은 대표적인 인상주의 화가 르누아르의 작품과 나란히 걸렸으며, 신화 이민우의 작품은 피카소 작품과, 배우 고준의 작품은 로트랙의 작품과 각각 나란히 걸려 관람객들에게 비교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최근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의 중심 시장인 미국에서 한국의 대중문화 예술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미술로 그룹화 되고 있는 ‘아트테이너’에 관심도 높아졌다. 이를 증명하듯 오픈 당일 미국 각계각층의 관람객 500여 명이 몰려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전시회 오프닝에 몰린 인파. 제공|김승민 큐레이터
뉴욕의 뮤지엄 큐레이터, 예술 기획자 외 배우 및 감독 젤다 윌리엄스, 메이저리거 존 프랑코, 패션모델 마가리타 바비나, 니코틴 돌스 멤버 샘 씨에리 등 뉴욕의 다양한 문화예술인들이 개막식을 찾았다. 또한 롤링스톤, 빌보드, 버라이어티 등 현지 주요 매체들이 취재하며 전시에 관심을 보였다.

전시 총괄 기획자 스테파니 킴(김승민) 큐레이터는 “한국에서 많은 아트테이너들이 활동하고 있다. 특히 솔비의 전방위적인 활동이 아트테이너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고, 이로 인해 태동한 그룹이 발전해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이들의 작품은 ‘나 자신’에 몰두하여 개인적인 감정과 생각을 더욱 깊게 표현한다. 창작에 대한 진지함과 재능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파크웨스트 갤러리 존 블록 부사장은 “최근 K팝이 각광받음에 따라 K-컬처에 주목했고, 그중 아트테이너란 단어가 흥미롭게 느껴졌다”며 “한국에서 온 이들의 특별한 작품을 선보이고 전시를 통해 뉴욕 시민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문화적·예술적 경계를 초월한 이들의 멋진 작품들은 뉴욕 현대미술 시장의 컬렉터들에게 또 다른 좋은 소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작 앞에 선 권지안. 제공|지안캐슬
권지안은 “바로 옆 갤러리에선 밥 딜런과 조니 뎁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렇듯 한국뿐만이 아닌 전 세계 아트테이너 그룹이 미술의 긍정적인 순기능을 대중에게 알리고 작품으로 사회에 좋은 메시지를 전하는 일에 함께 힘을 모으고 싶다”고 전시 참여 소감을 밝혔다.

혼성그룹 타이픈의 메인 보컬로 데뷔한 솔비가 작가 권지안으로 이 자리에 서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그가 작가로 주목받자 일각에선 “사과는 그릴 줄 아니?”라고 그의 실력을 의심하는 조롱과 악플이 뒤따랐고, 그는 이에 보란듯 ‘사과’를 작품화해 화제가 됐다. 재기발랄한 창의력에 해외 미술계의 초대가 잇따랐고, 2년 전 뉴저지 전시에선 ‘사과 시리즈’를 선보여 호평 받았다.

전시에 함께한 배우 고준과 신화 이민우는 “나와 온전히 이야기하는 시간이 필요했고 캔버스를 마주하는 시간이 나에게 가장 솔직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작품 활동의 매력을 소개했다.

K팝, K드라마 등 전세계에게 K콘텐츠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K-아트테이너들의 작품을 낯익은 명화 원작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소호스 갓 서울’은 오는 3월 2일까지 뉴욕 소호에 위치한 파크웨스트 갤러리에서 열린다.

한편 권지안은 뉴욕 전시와 동시에 오는 14일부터 3월 2일까지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반디트라소 갤러리에서 박상용·윤위동과 함께한 3인전 ‘보통의 자연’전으로 관람객들을 만난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