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 라이브즈' 셀린 송 감독 "'기생충'이 열어준 길,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영광" [인터뷰]

최하나 기자 2024. 2. 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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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 라이브즈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패스트 라이브즈’의 셀린 송 감독이 아카데미 시상식 노미네이트 소감부터 영화의 주제와 국내 개봉 소감 등을 밝혔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셀린 송 감독이 6일 오전 화상 인터뷰를 통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노미네이트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그레타 리)과 해성(유태오)이 24년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첫 번째 연출작이다. 아름다운 영상미와 감각적인 연출, 한국적인 정서를 깊이 있게 담아낸 각본으로 거장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에게 “지난 20년간 본 최고의 장편 데뷔작, 정교하고 섬세하며 강렬하다”라는 압도적인 찬사를 받았다.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러시아 인형처럼’, 애플TV+ ‘더 모닝 쇼’ 시즌2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한국계 배우 그레타 리와 제77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노미네이트에 빛나는 유태오가 섬세한 감정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과 각본상, 제81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5개 부문 노미네이트,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정 등 각종 해외 유수 영화제 및 시상식의 선택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셀린 송 감독은 아카데미 후보 지명 소감으로 “솔직히 믿기 어려운 영광이다. 영화가 선댄스에서 처음 나왔는데 1년 후까지 영화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노미네이트 돼서 영광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셀린 송 감독은 “제일 놀라운 건 데뷔작을 만들었는데 노미네이트 돼서 영광이다”라고 덧붙였다.

인연 등 영화에 한국적인 정서를 담은 이유로 셀린 송 감독은 “제 어린 시절이나, 제가 할 수 있는 한국어로 자전적인 이야기를 하다 보니 한국어라던가 한국 배경이 많은 영화를 만들게 됐다. 겉으로만 한국적인 게 아니라 이데올로기도 한국으로 깊게 들어간 영화라고 생각한다. 제 자전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온 거다”라고 설명했다.

셀린 송 감독은 영화의 주제인 인연에 대해 “우리 모두는 언제든, 어디를 가든, 누군가와 함께이든 두고 온 삶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중 우주를 넘나드는 판타지 영웅이 아니어도 평범한 인생을 살아도 여러 가지 시공간을 지나가기 때문에 특별한 인연이 있다는 걸 말하고 싶어서 영화를 만들었다”라고 전했다.

특히 셀린 송 감독은 한국을 제외하고 대부분 모르는 인연이라는 단어를 설명하는 장면에 심혈을 기울였다.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메인 테마이다 보니 인연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셀린 송 감독은 이에 대해 “인연이라는 걸 모르는 미국 남자한테 코리안아메리칸이 설명해 주는 신이 있다. 그 장면 때문에 뭔가 새로운 단어를 배우는 즐거움을 다들 느끼고 저한테 와서 인연이라는 단어를 이제 매일 쓴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 좋다”라고 말했다.


셀린 송 감독은 해성 역의 유태오 캐스팅 과정에 대해 “저에게 오디션 테이프를 보냈다. 이 배우랑 다시 만나고 싶더라. 코로나 시절이었기 때문에 제가 뉴욕에서 화상으로 유태오 배우랑 3시간 동안 대화한 뒤 캐스팅 했다. 그때 제가 전화를 해서 같이 영화를 하게 돼서 너무 좋다고 했는데, 그날 밤에 유태오 배우가 신인상을 타게 됐다”라고 말했다.

셀린 송 감독은 전 세계 관객들이 한국사람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이유로 “제 생각에는 이민자라는 아이덴티티는 한국에만 국한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사를 하거나 새로운 곳에서 시작하는 감정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거다. ‘기생충’이 너무 좋은 영화인 이유가 자막이 들어간 영화가 사랑받을 수 있는 기회를 열었다고 생각한다. ‘기생충’이 열어준 길이 있기 때문에 ‘패스트 라이브즈’도 한국어가 많이 나오는데도 거부감이 없는 것 같다. 물론 여기엔 K팝도 한몫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셀린 송 감독은 ‘패스트 라이브즈’가 해외 유수영화제 상을 휩쓸었던 영화 ‘기생충’과 ‘미나리’를 잇는 영화로 언급되는 것에 대해 “너무 다른 영화라고 생각한다. ‘기생충’은 한국 영화이고, 이건 코리안아메리칸 영화다. 부담이 된다고 말할 수 있지만 제 생각에는 전혀 다른 영화라서 괜찮다. 그런 생각이 들기보다는 이렇게 다른 영화들이 다 함께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게 너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셀린 송 감독은 국내 개봉을 앞둔 소감으로 “장도 많이 된다.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하루빨리 한국에 가서 관객 분들을 만나고 싶다. 어떻게 봐주실지 긴장되면서 한편으로는 신난다”라고 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3월 6일 개봉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CJ ENM]

셀린 송 | 패스트 라이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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