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 “중국은 쓰레기다!”…미국 대사관 달려가 ‘하소연’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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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된 주가 하락으로 실의에 빠진 중국 개미 투자자들이 애꿎은 미국·인도·일본 등 중국 주재 해외 대사관의 웨이보 계정을 불만 해소의 창구로 삼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투자자들이 미국 대사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게시물에 주식 시장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며 "이 게시물은 엄격한 소셜 미디어 통제를 받는 중국 개인 투자자들의 속내를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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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급락에 손실 커지는 中 개미들
美 대사관 계정에서 한탄하는 촌극 벌여
경제 위기에 대한 언급을 금하는 당국 방침 때문에 그나마 검열이 느슨한 타국 대사관으로 몰려가 경제난을 토로하는 촌극이 벌어진 것이다. 중국 주식시장 참여자의 99%가 ‘부추’라고 불리는 개인투자자다.
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투자자들이 미국 대사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게시물에 주식 시장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며 “이 게시물은 엄격한 소셜 미디어 통제를 받는 중국 개인 투자자들의 속내를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사건의 발단은 기린 사진 한 장이었다. 지난 2일 주중 미국 대사관은 중국 웨이보 계정에 ‘과학자들이 탐지력 향상을 통해 기린을 보호하는 법’이라는 글과 함께 기린 사진을 게시했다. GPS를 통한 보호동물 추적 기술을 발달시켜 기린을 보호한다는 취지의 글이었다.
다만 이 게시물에 달린 15만 건 넘는 댓글들은 뜻밖에도 중국 주식시장을 비관하거나 미국의 주식시장을 부러워하는 식의 자조적인 내용이 상당수를 이루었다.
후난성 출신의 한 웨이보 사용자는 “주식 시장의 성과는 경제의 성과를 반영한다”며 “나는 당신들(미국)의 경제가 안정적이고 개선되고 있다고 믿는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베이징 출신의 네티즌은 “기린도 보호를 받는다니 너무 부럽다”고 말했다. 하락장에 무방비로 노출된 개미 투자자의 자조적인 불만 표출로 풀이된다. “상하이증권거래소를 폭격할 미사일 몇 개만 빌려 달라”“중국 증시 실적은 ‘카지노’, ‘처형장’이다”는 식의 반응도 나왔다.
지난 2년 동안 인도 주식 시장이 급등하면서 중국에서 자금을 회수한 많은 해외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이 인도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MSCI 인도 지수 역시 작년에 19.6% 상승한 반면, MSCI 중국 지수는 13.3% 하락했다.
인도대사관의 게시물에 이들은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신장 북서부 지역 출신의 한 유저는 “인도는 가까운 미래에 모든 면에서 중국을 능가할 것”이라며 “인도 주식 시장은 신(神), 중국은 쓰레기다!”라고 말했다. 지난 5일에는 일본 대사관 계정에서 후쿠오카현을 방문하는 관광객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에도 비슷한 댓글들이 쇄도했다.
실제로 중국 증시는 새해 이후에도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H지수는 올 들어서만 9% 하락했다.
상하이·선전 증시의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지수는 5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AI(인공지능) 특수로 미국과 일본, 유럽 증시가 호황인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달 중국 정부가 야심 차게 내놓은 여러 부양책도 일회성 반등에 그치고 있다. 2조 위안(약 370조원) 규모 증시 안정화 기금 조성, 지급준비율 0.5%포인트 전격 인하, 공매도 제한 등 ‘증시 부양 3종 세트’가 나왔지만 전반적인 주가 하락세를 반전시키긴 역부족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증시에선 지난 달까지 6개월 연속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다. 그 규모는 총 145억위안(2조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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