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강력해진 초대형 태풍, 새로운 등급 필요해

이정아 기자 2024. 2. 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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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이전보다 강력한 태풍이 속속 등장하면서 새로운 등급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위드콘신대 매디슨캠퍼스와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 연구진은 최근 10년간 태풍의 최고 등급을 훌쩍 뛰어넘는 괴력을 가진 태풍이 최소 5개 이상 나왔으며, 태풍을 이러한 '초초대형 태풍'을 더한 여섯 가지 등급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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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로 ‘초-초대형 태풍’ 등장해 새로운 ‘6등급’ 필요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이전보다 강력한 태풍이 속속 등장하면서 새로운 등급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가 2022년 9월 우주에서 찍은 태풍 힌남노./뉴스1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이전보다 강력한 태풍이 속속 등장하면서 새로운 등급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위드콘신대 매디슨캠퍼스와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 연구진은 최근 10년간 태풍의 최고 등급을 훌쩍 뛰어넘는 괴력을 가진 태풍이 최소 5개 이상 나왔으며, 태풍을 이러한 ‘초초대형 태풍’을 더한 여섯 가지 등급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1950년대부터 기록된 태풍의 세기를 분석한 결과 2010년 이후로 이러한 초초대형 태풍이 발생하는 빈도가 늘어났으며, 강풍의 괴력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한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초초대형 태풍이 앞으로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태풍은 해수의 열을 에너지 삼아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40년 간 인공위성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태풍 강도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태풍은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과 크기에 따라 다섯 개 등급으로 분류한다. 시속 119㎞(초속 33m)로 기차가 탈선할 정도의 태풍부터 강력한 태풍으로 분류된다. 이 방법은 1970년대 초에 개발됐다.

가장 강력한 초강력 태풍은 크기가 800㎞ 이상으로, 시속 194㎞(초속 54m·122mph) 속도로 불며 건물을 무너뜨릴 정도다. 2003년 한국에 상륙했던 태풍 매미와 2006년 중국에서 수백 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오마이, 2009년 8월 대만에 폭우를 쏟아낸 모라꼿, 2019년 일본에서 27만 채 집에 정전을 일으킨 하기비스 등이 초강력 등급에 해당한다. 사오마이는 시속 245~273㎞, 하기비스는 시속 225㎞로 초강력태풍의 기준인 시속 194㎞를 훨씬 뛰어넘었다.

마이클 웨너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 응용수학및전산연구팀 선임연구원은 5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을 통해 “이처럼 강력한 괴력을 내는 초초대형 태풍을 기존 5급으로 구분해서는 사람들에게 가해지는 위험을 불완전하게 예상할 수 밖에 없다”며 “시속 194㎞는 페라리보다도 빠르며 이보다 훨씬 강력한 태풍의 괴력은 상상하기 조차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태풍의 등급을 하나 더 늘림으로써 기후변화가 초대형 태풍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인식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 5일자에 발표됐다.

참고자료

PNAS(2024), DOI: https://doi.org/10.1073/pnas.230890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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