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10주년’에 지휘봉 잡은 김도균 감독 “달라진 서울 이랜드를 보여드리겠다”[현장인터뷰]

박준범 2024. 2. 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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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서귀포=박준범 기자] “달라진 서울 이랜드를 보여드리겠다.”

서울 이랜드 김도균 감독은 6일 제주 서귀포 2024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 참석해 새 팀을 맡은 소감을 밝혔다.

서울 이랜드는 이번 이적시장에서 오스마르, 김오규, 김영욱 등 K리그1에서도 뛴 자원들을 대거 영입했다. 단숨에 ‘우승 후보’라고 꼽힌다. 김 감독은 “시간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능력 있는 선수들이 여러 명 보강이 됐기에 리스크는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기존 선수들,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잘 조화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훈련을 지켜보면서도 (조직력에 대한) 큰 부담은 없다.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팀 내에서도 그렇고 외부적으로도 긍정적인 반응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난시즌까지 수원FC를 이끌었다. 4년 전에는 수원FC의 승격을 견인하기도 했다. 또 화끈한 공격 축구로 K리그1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다시 K리그2에서 승격을 향한 준비를 시작한다. 김 감독은 “느낌은 좋다. 지금까지 보여줬던 서울 이랜드의 색깔과 분위기를 변화시키려고 노력 중이다. 시즌에 돌입해서도 많은 팬과 관계자분들께 지난 9년간의 이랜드와는 다른 팀이라는 걸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 기대치가 올라간 건 사실인데 부담되지만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감독과 일문일답.

-부임 후 훈련 지휘한 소감은?

새롭게 부임해서 40일 정도 훈련을 같이 했다. 느낌은 좋다. 지금까지 보여줬던 서울 이랜드의 색깔과 분위기를 변화시키려고 노력 중이다. 시즌에 돌입해서도 많은 팬과 관계자분들께 지난 9년간의 이랜드와는 다른 팀이라는 걸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 드린다.

-이랜드의 문제점과 개선점은?

많은 감독님들이 거쳐갔다. 나도 이랜드가 창단할 때부터 지켜보던 사람 중 한 명이다. 일단은 감독의 능력치를 말하기 보다 선수 구성이나 가고자 하는 철학이 분명하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정용 감독이 있을 때 같이 경쟁을 했는데, 그때는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려 미래를 본다는 느낌이었다. 이후에도 선수 구성에서 제대로 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K리그2에서 적지 않은 예산을 쓰는 팀이다. 외부에서 봤을 때 흔히들 돈을 쓰는데 성적이 나지 않을까 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그런 부분들이 작용한 것 같다.

-수원FC에서 공격적인 축구를 펼쳤는데.

처음 프로팀 감독을 맡을 때의 생각은 변함이 없다. 팬이 즐거워하는 축구를 해야 한다. 속도감 있는 축구를 해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 공격적인 면이 부각됐다. 득점도 많이 했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다. 그런 축구의 기조는 마찬가지지만, 실점에 대한 부분은 계속 거론됐다. 어떻게 실점을 줄일 것인지, 밸런스를 어떻게 잡아나갈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병행한다면 공수 밸런스가 맞을 것이다.

-이승우 이적설이 계속 있는데.

특별히 이야기되는 건 없다. 가능하다면 영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수원FC와 이승우의 계약기간이 1년 남아 있다. 신임 김은중 감독이 이승우를 신임하고 있다. 특별히 이야기하고 있는 건 없다. 수원FC 내부에서 변화가 있으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스쿼트가 갖춰진 상태로 준비하고 있다.

-영입 선수가 많은데.

새로운 감독이 왔고 새로운 축구를 해야 한다. 구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서 변화를 줬다. 시간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능력 있는 선수들이 여러 명 보강이 됐기에 리스크는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존 선수들,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잘 조화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훈련을 지켜보면서도 (조직력에 대한) 큰 부담은 없다.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팀 내에서도 그렇고 외부적으로도 긍정적인 반응들이 많은 것 같다.

-기대할 만한 선수가 있다면?

새롭게 합류한 선수는 다 기대가 된다. 박정인, 이동률, 변경준 등은 팀의 주축으로 활약해줘야 한다. 새롭게 합류한 김오규, 김영욱, 오스마르, 정재용 등이 팀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 80~90%가 선수도 팀 색깔도 바꼈다고 생각한다. 저마다 자기 역할을 다 해줘야 한다. 수비의 안정감은 괜찮은 것 같다. 공격적에서 방점을 찍어줄 선수가 아직은 필요하다. 이코바에 대해 기대를 해야할 것 같다. 이코바가 결정력을 해결해줘야 많은 득점을 올리지 않을까 한다.

-승격에 대한 구상은?

다이렉트 승격을 꿈꾼다. K리그1와 K리그2의 힘과 전력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 다이렉트 승격을 목표로 한다. 첫 번째 목표가 승격이지만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러다 보면 승격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K리그2 팀 중에 경계되는 건 역시 부산 아이파크, 성남FC, 수원 삼성, 부천FC, 김포FC 등을 생각한다. 사실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 김포가 지난시즌에 좋은 활약을 거뒀다. 분위기를 탔을 때는 어떤 팀도 성적을 낼 수 있다.

-예전에 경험한 K리그2와는 어떤 점이 달라졌나.

팀의 레벨이 많이 올라왔다. 4년 전에 수원FC 2부를 처음 맡았을 때와 서울 이랜드 구성을 보면 그때보다 전력적으로 낫다고 본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수준이 올라왔고, 힘들게 경쟁해야 할 것 같다. 잔류보다 승격이 어렵다고 말씀드렸다. 그만큼 힘든 승격 전쟁이 될 것 같다. 1라운드 로빈의 분위기나 승점이 승격을 할 수 있느냐의 기로에 설 것 같다. 1라운드 로빈에서 안정화를 통해 최대한 많은 승점을 통해 분위기를 이어가야할 것 같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데.

준비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한다. 4년 전에도 수원FC를 우승 후보로 보지 않았다. 여러가지 영입이나 주변에서 우승 후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준비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만 갖고 있다. 시즌이 시작되고 1라운드 로빈을 거쳐야 각팀의 스타일과 색깔을 볼 수 있다. 1라운드 로빈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오스마르에 대한 기대가 크다.

불과 한 달정도 훈련했다. 본 것과 같다. 능력 있는 선수다. 한국에서 생활을 오래했기 때문에 문화도 잘 이해한다. 고참으로서 나이가 가장 많다. 어린 선수들도 끌고 가는 힘도 있다. 긍정적인 모습을 많이 보고 있다. 나이가 많다, 스피드가 떨어진다 등의 평가들은 지난해나 올해나 똑같다. 지난해에도 스피드가 같았다. FC서울에서 30경기 이상을 출전하며 활약했다. 감독이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다르다. 오스마르의 역할은 중앙 수비수로 준비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팀을 관리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준비하는 중이다. 경기 상황이나 때에 따라서 미드필더로도 쓸 수 있다. 이 부분도 고려하고 있다.

-K리그2로의 다시 도전인데.

고민은 없었다. 축구는 똑같다. K리그2의 수준이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가장 큰 목적은 내 자신에 관한 것이었다. 서울 이랜드가 9년 동안 노력을 기울이고 승격에 대한 생각을 이끌어왔는데 잘 안 됐다. 올해가 10주년이기 때문에 특별함을 말씀해주셨다. 꼭 승격보다는 더 큰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결정한 것 같다. 기대치가 올라간 건 맞는 것 같은데, 부담도 되지만 선수들과 이겨내 보겠다.

-수원FC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난다면?

만나고 싶진 않은데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 K리그1에 가까운 전력을 갖고 있어야 승격이 가능하다는 생각으로 팀을 구성했다. 2020년 제주 유나이티드가 그런 팀이었고 승격했다. 2024년도는 이랜드가 그런 목표를 갖고 구성을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만족한 만한 영입과 구성을 했다고 본다.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한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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