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우울증 위험 저소득층일수록 크다

안상현 기자 2024. 2. 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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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 저소득층일수록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재현·이유빈 교수, 일산백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박소희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02~2018년 수집된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토대로 20세 이상 성인 202만7317명을 분석한 결과 의료급여 수급권자 등록기간에 따라 당뇨병 환자의 우울증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당뇨병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의료급여 수급권자는 생활능력 또는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계층에 대해 의료비를 지원하는 제도다. 연구에 따르면 평균 추적 관찰 기간 6년 동안 발생한 우울증 40만1175건 가운데 수급권자로 등록된 적이 없었던 참여자들과 비교해 수급권자의 우울증 발병 위험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수급권자로 1년만 등록됐더라도 그렇지 않았던 사람과 비교해 우울증 발병 위험이 44% 증가했고, 5년간 등록된 경우에는 69%까지 높아졌다. 가구소득이 낮았던 기간이 길수록 당뇨병으로 인한 우울증의 발병 위험도 덩달아 커진 것이다.

연구를 주관한 김재현 교수는 “당뇨병은 긴 호흡을 갖고 오랫동안 싸워야 하는 병인데 안타깝게도 저소득층에게는 더욱 가혹할 때가 많다”면서 “당뇨병 환자의 소득과 환경을 고려해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는 종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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