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0년 이어온 위촌리 '도배례' 11일 거행…"강릉의 아름다운 경로효친"

강원영동CBS 전영래 기자 2024. 2. 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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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릉시 위촌리의 440년이 넘는 전통의 '도배례' 행사가 오는 11일 위촌전통문화전승회관에서 열린다.

위촌리에서는 매년 설 명절을 맞아 웃어른을 공경하고 어버이를 효성으로 받드는 '경로효친' 사상이 담겨있는 도배례 행사가 전통문화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위촌리 도배례를 시작으로 현재 강릉지역 여러 마을에서도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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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합동세배 드리며 새해 안녕 기원
440년 전통 강릉 성산면 위촌리 도배례. 연합뉴스

강원 강릉시 위촌리의 440년이 넘는 전통의 '도배례' 행사가 오는 11일 위촌전통문화전승회관에서 열린다.

위촌리에서는 매년 설 명절을 맞아 웃어른을 공경하고 어버이를 효성으로 받드는 '경로효친' 사상이 담겨있는 도배례 행사가 전통문화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행사는 사단법인 위촌리 대동계 주관으로 거행하며 올해에는 김정기(94) 어르신을 21대 촌장으로 추대했다.

이날 행사는 촌장 가마 행차를 시작으로 식전공연과 장학금 전달, 합동세배식 등의 순서로 진행하며 이후 윷놀이 등의 전통놀이 한마당이 펼쳐질 예정이다.

위촌리 도배례는 조선시대부터 위촌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미풍양속으로 설(음력 1월 1일) 명절 다음 날인 음력 1월 2일에 이뤄진다. 주민들이 도포와 검은색 두루마기 등 전통 의복을 갖추고 타지로 나간 자손들을 포함해 매년 100여 명이 촌장을 비롯한 마을 어른들께 합동세배를 드리며 새해의 안녕을 기원한다.

특히, 도배례가 열리는 날에는 마을 부녀회 등에서 마련한 떡국 등의 음식을 함께 먹고 덕담을 나누며 대동 한마당 축제를 지낸다.

옛 문헌에 따르면 위촌리 도배례는 조선 시대부터 440년간 전해 내려오는 미풍양속이다. 조선 중기인 1577년 마을 대동(大洞)계에서 유래한 것으로 합동세배를 통한 전통문화 계승과 미풍양속을 전파하며 현 세대를 하나의 공동체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위촌리 도배례를 시작으로 현재 강릉지역 여러 마을에서도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8년 동계올림픽이 열린 시기에는 일부 외신에서도 취재에 나서 강릉의 아름다운 효 문화에 깊은 관심을 보이는 등 전 세격적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허동욱 문화유산과장은 "가장 오래된 세배 행사인 도배례가 강릉의 뜻깊은 무형문화유산으로서 명맥을 이어나가 웃어른을 공경하고 부모에 효를 행할 수 있는 기회가 돼 점점 희미해져 가는 우리의 미풍양속이 보존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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