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에 이어 STL까지' 사사키 인기 폭발, 캠프지에 스카우터 속속 등장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이래서 메이저리그 꿈을 접지 못할 듯 하다. 사사키 로키(치바롯데 마린스)를 보기 위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캠프지를 방문하고 있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6일(한국시각) "사사키를 보기 위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방문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3일과 4일 이틀간은 필라델피라 필리스 구단이, 5일에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스카우터가 치바 롯데 스프링캠프지인 오키나와 이시가키 섬을 찾았다.
사사키는 전날(5일) 두 번째 불펜 피칭을 소화했고, 52구를 던졌다. 이날은 캐치볼 등으로 가볍게 몸을 풀며 페이스 조절을 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구단은 사사키의 불펜 피칭 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기도 했다.
사사키는 고교 시절부터 큰 주목을 받은 선수다. 150km 후반대의 빠른 볼을 던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2019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치바롯데 마린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관리를 위해 첫 해 1군 무대에 오르지 않았던 사사키는 2년차에 본격적으로 마운드에 나섰다. 11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2.27의 성적으로 프로 첫 해를 마쳤다. 2022시즌이 대박이었다. 4월 오릭스 버팔로스를 상대로 NPB 사상 최연소로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것이다. 이로 인해 전세계에 사사키라는 이름이 알려졌다. 이러한 기세는 이어졌고, 20경기 9승 4패 평균자책점 2.02의 성적표를 썼다. 대표팀 승선으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뽑혀 일본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2023시즌은 다소 아쉬웠다. 크고 작은 부상을 겪었다. 그래도 15경기 7승 4패 평균자책점 1.78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시즌 종료 후 사사키는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드러낸 것이다. 하지만 구단은 반대했다. 만 25세가 되지 않은 선수는 큰 계약을 따낼 수 없다. 또 아직 풀타임을 소화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치바 롯데의 반대는 당연했다.
그러자 사사키의 감정이 상했다. 연봉 협상 과정에서 잡음이 생겼다. 입단 이후 연봉 협상에서 한 번도 해를 넘기지 않았지만 이번에 최초로 해를 넘겼다. 시간은 계속해서 흘렀고, 사사키 홀로 캠프를 치러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됐다. 다행히 극적으로 연봉 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면서 동료들과 함께 출발했다.
이것으로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사사키가 일본프로야구 선수회에서 탈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의 이미지는 추락했다.
이후 기자회견에서 사사키는 사과와 함께 일련의 과정들에 대해 설명했고, 시즌 준비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단 역시 사사키만의 문제가 아니었음을 밝히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사사키의 마음은 계속해서 흔들릴 듯 하다. 올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히지 않겠다고 하진 않았지만 캠프지에 계속해서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즌 후 사사키와 구단 사이에 또 한 번의 갈등이 생길 수도 있다. 아니면 이번엔 구단이 허락해 사사키의 꿈을 이룰 수도 있다. 과연 시즌 종료 후 사사키는 어떠한 선택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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