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실패? KT로 돌아오기 위한 큰 그림” 레전드 감독도 빵 터진 MVP 입담…택시 타고 먼저 와 훈련 매진, 부활에 진심이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4. 2. 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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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로 돌아오기 위한 큰 그림이다.”

지난 4일 부산 기장 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진행된 KT 위즈의 스프링캠프. 오전 공식 훈련 종료 후 4년 만에 KT로 돌아온 멜 로하스 주니어가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 이강철 KT 감독이 들어와 로하스 옆에 앉았다.

두 사람은 서로 웃었고, 이강철 감독은 “나도 아직까지는 기뻐”라고 농을 건넸다.

로하스와 이강철 감독. 사진(부산 기장)=이정원 기자
KT 로하스. 사진=KT 위즈 제공
이어 타순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강철 감독이 손가락 세 개를 펴자, 로하스가 1-2번 타순을 언급했다. 이강철 감독은 “너 발 느려서 안 돼”라고 하자 로하스가 “아니다. 아니다. 나 스피드 좋다”라고 했다. 그러자 이강철 감독이 “너 4년 전에도 나한테 그랬잖아”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후 로하스는 일본프로야구(NPB) 리그에서 부진한 것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이강철 감독도 “나도 궁금하네”라고 로하스의 답을 듣고 싶어 했다.

로하스는 “일본 진출 첫해에는 코로나19로 정상적으로 캠프 합류가 어려웠다. 그래서 늦게 합류했다. 그게 누적이 되었다. 두 번째 시즌까지 연결이 되었ㄷ. 기회를 적게 받았다고 생각한다. 적게 받은 기회에 대비해서는 9홈런을 친 건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외부 요인에 비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 “이 모든 건 KT로 돌아오기 위한 큰 그림”이라고 덧붙이자 이 감독은 “어이가 없네”라고 웃었다.

KT 로하스. 사진=KT 위즈 제공
이처럼 웃으며 말을 했지만, 로하스는 한국에서 부활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로하스가 한국에서 뛰는 동안 보여준 퍼포먼스는 대단했다. 2017년 6월 조니 모넬의 대체 외인으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로하스는 오자마자 83경기에 나와 101안타 18홈런 56타점 52득점을 기록하며 KT와 재계약을 맺었다. 2018시즌 144경기 타율 0.305 172안타 43홈런 114타점 114득점, 2019시즌 142경기 0.322 168안타 24홈런 104타점 68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2020시즌에는 142경기 타율 0.349 192안타 47홈런 135타점 116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홈런왕, 타점왕, 득점왕에 리그 MVP까지 모두 로하스의 차지였다. 2019년, 2020년에는 외야수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KT에 있는 동안 511경기 타율 0.321 633안타 132홈런 409타점 350득점 OPS(장타율+출루율) 0.982로 KBO리그를 지배했다.

이후 KT와 재계약 대신 일본으로 갔다. 그러나 NPB 한신 타이거스 소속으로 통산 타율 0.220 17홈런을 기록한 후 일본 무대에서 퇴출당했다. 이후 멕시코, 도미니카에서 활약하다 다시 KT와 손을 잡았다.

지난달 29일 한국에 들어와 몸을 만들고 있는 로하스는 숙소에서 택시를 타고 훈련장에 먼저 와 훈련 준비를 할 정도로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3번 로하스-4번 박병호-5번 강백호는 이강철 감독이 구상하고 있는 2024시즌 KT 클린업트리오.

KT 로하스. 사진=KT 위즈 제공
동료들의 기대감도 크다.

내야수 박병호는 “우리나라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선수다. 야구 외적으로도 한국 야구 문화를 존중하고, 좋은 팀메이트라 하더라. 그래서 나도 기대가 된다. 대화를 많이 나누며 도움받을 수 있는 건 받고, 서로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외야수 김민혁은 “엄청 잘했다. 2020시즌에 MVP도 받고 홈런도 40개 이상을 때린 선수다. 그때의 모습을 상상하고 있다. 또 소통이 잘 된다. 그래서 더 기대가 된다. 내가 맨날 하스형이라 부르는데 기술적으로도 한국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라고 이야기했다.

로하스는 “원래 한국에서 운동할 때는 일찍 나오는 걸 선호했다. 국내 야수들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야구장에 오는데, 나 같은 경우는 먼저 와서 코치님들과 스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준비한다”라고 했다.

KT 로하스. 사진=KT 위즈 제공
방망이 그립에도 변화를 준 로하스는 “타격을 하는데 중간 손가락이 많이 아프더라. 보완할 수 있는 그립을 찾으려고 했다. 미국 마이애미에 있는 아는 타격 코치님과 이야기를 나눴고, 한 번 바꿔 쳐봤는데 성적이 좋게 나와 유지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그전에도 선수들의 기량은 나쁘지 않았는데, 이번에도 KT는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을 가진 팀이다.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팀이다. 준비 단계부터 그 모습이 보인다. 우승할 수 있는 팀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타이틀을 많이 땄기 때문에, 가장 첫 번째 목표는 우승이다. 한 시즌 내내 건강하게 시즌을 소화하며 팀 우승을 위해 달리고 싶다”라며 “KT 팬분들에게 너무나도 감사하다. 한국에서 경기를 할 때 보내주셨던 성원을 기억하고 있다. 또 다른 나라 리그에서 뛰고 있을 때도 응원을 해주셨다. KT랑 계약 소식이 전해졌을 때도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KBO 최고의 팬들과 함께 하게 되어 기쁘다”라고 힘줘 말했다.

KT 로하스. 사진(부산 기장)=이정원 기자
MVP의 KBO 다섯 번째 시즌은 어떨까.

기장(부산)=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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