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이낙연 신당 지지표는 어디서 오는 걸까 [정치에 속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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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말의 전쟁이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이준석 신당과 이낙연 신당 등이 연대 혹은 통합을 한다면? 우선 무당층에서 이탈한 지지표가 그대로 합쳐질지가 관건이다.
아니면 신당들이 손을 잡는 것이 반발해 그나마 얻었던 무당층 표가 사라질 것인가.
게다가 통합한 신당이 국민의힘 혹은 민주당 지지자들을 흔들어 표심을 가져올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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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말의 전쟁이다. 표를 주는 유권자를 향해서 혹은 경쟁자를 향해서 끊임없이 말을 쏟아내 호소하고 주장하고 비판한다. 한편으론 정치는 숫자의 전쟁이기도 하다. 유권자들이 정치인, 정당 혹은 정책을 어떻게 보는지를 파악하는 도구가 여론조사인데, 그 결과는 ‘숫자’로 나타난다.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지지율이 올라갔다, 여야 정당 지지율은 거기서 거기다 등은 이제 진부한 여론조사 값이 됐다. 그런데 몇 가지 숫자들은 같이 놓고 보면 눈길을 잡는다.
한국갤럽 2월 첫 주 조사(1월 30일~2월 1일, 1000명 대상 자체 조사)를 보면, 정당 지지율에서 민주당 35%, 국민의힘 34%다. 한 달 전이나 두 달 전에도 매한가지였다. 또 거대 여야 정당의 합도 70%가량으로 한참 동안 이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
신당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2016년 국민의당은 그해 초 무당층의 지지와 함께 주류 정당들의 지지율을 빼앗으면서 출발했다. 즉 기존 정당의 지지자와 무당층 일부를 동시에 흡수하면서 1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와는 달리 지금 여야에서 탈당한 인사들이 만든 신당들은 아직은 주로 무당층 일부의 지지만을 흡수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자들이 이동했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게다가 통합한 신당이 국민의힘 혹은 민주당 지지자들을 흔들어 표심을 가져올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출발점과 정체성이 다른 신당들이 합칠 때 그게 새로운 기대를 불러오는 모습으로 비칠지, 그저 혼란스럽고 종잡을 수 없는 모습으로 보일지에 따라 다를 거다.
이런 점에서 신당에 대한 기대가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동시에 과연 기존 정당에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겠냐는 의문도 짙게 남아 있다.
이상훈 MBN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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