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집인줄 알았는데…알고보니 '불법 스테로이드' 공장

황재희 기자 2024. 2. 6. 10: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일반 가정집에서 스테로이제제 등 전문의약품을 불법으로 제조·판매한 혐의를 받는 일당을 검거했다.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은 '약사법',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위반해 스테로이드제제 전문의약품을 불법 제조한 뒤 보디빌딩 선수 등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는 송모씨(제조·판매 총책, 35세)를 구속하고 배달책 고모씨(29세)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식약처, 7억원 판매 총책 구속
제조·판매업자 및 배달책 적발
일반 가정집 임차해 직접 제조
"임의투여 시 심각한 부작용"
[서울=뉴시스] 의약품 불법 제조현장(가정집 빌라) 압수수색 현장 (사진=식약처 제공) 2024.02.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일반 가정집에서 스테로이제제 등 전문의약품을 불법으로 제조·판매한 혐의를 받는 일당을 검거했다.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은 ‘약사법’,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위반해 스테로이드제제 전문의약품을 불법 제조한 뒤 보디빌딩 선수 등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는 송모씨(제조·판매 총책, 35세)를 구속하고 배달책 고모씨(29세)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식약처는 “이번 수사는 작년 11월경 전문의약품을 불법 유통한 혐의로 의약품 도매상 직원 등 7명을 약사법위반으로 송치한 사건과 연계해 착수하게 됐으며, 4개월간 추적 끝에 불법 스테로이드 제조·판매 혐의 총책과 배달책을 찾아내 검거했다”고 말했다.

수사 결과 송씨는 2021년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2년 8개월 동안 텔레그램 등을 통해 총 2218여명에게 약 7억1000만원 상당의 직접 제조한 스테로이드제제 및 불법 유통한 이뇨제·발기부전치료제 등을 판매한 혐의가 있다.

부산에서 가정집(빌라)을 임차한 후 원료의약품을 혼합·소분·포장 등을 할 수 있는 제조 기계·장비를 설치해 불법 스테로이드제제(정제 12종, 주사제 10종)를 제조·판매했다.

주로 정제는 벌크로 구입 후 소분·포장해 판매했으며, 주사제는 원료를 구입 후 직접 제조해 판매했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스테로이드제제 제조에 사용된 기계(3종)와 의약품 공병, 홀로그램 스티커 등 포장, 7억원 상당의 스테로이드제제 및 원료의약품이 발견됐으며, 현장에서 전량 압수됐다. 식약처는 범죄수익 환수에도 나선다.

송씨는 식약처 등 수사당국의 적발을 피하고자 거래 시 대포폰, 대포통장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스테로이드제제 제조 장소는 임차한 가정집(빌라)으로 했으며, 제품을 보관·배송하는 창고를 수시로 변경해 우편물의 보내는 사람과 주소 등을 변조하는 등의 방법으로 수사당국의 단속을 피해왔다.

압수된 스테로이드제제는 단백질 생성을 촉진하는 합성 스테로이드(단백동화스테로이드, Anabolic Steroid)로, 임의 투여 시 면역체계 파괴, 성기능 장애, 심장병, 간암 유발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의사의 처방 없이는 사용이 제한된 전문의약품이다.

식약처는 “이러한 불법 스테로이드제제는 정상적인 의약품처럼 엄격한 제조환경에서 생산되지 않은 제품이므로, 자가 투여 시 세균 감염 등이 발생할 수 있는 등 위험성이 있으므로 구입했더라도 절대로 사용하지 말고 즉시 폐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앞으로도 불법 의약품을 제조·판매하는 등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한 감독과 조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범죄수익 환수 등 엄중한 처벌을 토대로 국민이 안심하고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hjhee@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