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빅오픈 준우승 신지애 세계랭킹은 16위로 한계단 하락, 왜?
호주여자프로골프(WPGA) 투어 빅 오픈에서 준우승한 신지애가 세계랭킹에서 오히려 한 계단 밀려났다.
신지애는 6일 발표된 롤렉스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평점 3.88을 기록, 지난주 대회를 치르지 않은 양희영(3.98)과 자리를 바꿔 16위가 됐다. 신지애는 지난 4일 끝난 빅 오픈에서 애슐리 라우(말레이시아)에 1타차로 준우승했으나 세계랭킹 포인트는 3점을 받는데 그쳐 평균점수에서 손해를 봤다.
세계랭킹은 최근 2년간 출전대회에서 얻은 랭킹포인트 총점을 출전대회수로 나눠 계산한다. 가장 오래된 주의 성적은 소멸되고, 새로운 주의 성적이 추가되며 최근 13주 대회 성적은 가중치가 붙는다. 각 대회마다 전체 출전선수 세계랭킹을 감안해 랭킹점수를 배정하는데 빅 오픈은 호주 국내투어에 불과한데다 LPGA 투어에서 뛰는 이민지, 해나 그린 등 호주 상위랭커들도 대부분 출전하지 않아 배정점수가 현저히 낮았다.
출전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았던 신지애로선 우승해야 본전인 셈인 대회에서 출전대회수만 늘리고 랭킹점수는 많이 받지 못한게 감점요인이 됐다. 반면 빅 오픈 우승자 라우는 세계랭킹 포인트 5점을 받았으나 워낙 총점이 낮았던 터라 평균점수를 대폭 끌어올려 지난주보다 115계단 뛴 288위(평점 0.38점)로 올랐다.
세계랭킹 15위는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다. 오는 6월까지 한국선수 상위 4명은 세계 15위 안에 들 경우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고진영이 세계 6위를 지켰고 김효주는 지난주 8위에서 9위로 하락했다. 양희영과 신지애는 이달 하순부터 태국, 싱가포르, 중국으로 이어지는 아시안스윙에서 세계랭킹 15위 안으로 진입하기 위해 집중할 계획이다. 유해란(31위), 이예원(32위), 박민지(34위), 최혜진(35위)이 뒤를 잇고 있다.
릴리아 부, 넬리 코르다(이상 미국)가 세계 1, 2위를 유지했고 셀린 부티에(프랑스)가 인뤄닝(중국)과 자리를 바꿔 3위가 됐다. 이민지(5위·호주), 리디아 고(7위·뉴질랜드)는 제자리를 지켰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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