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톱7' 홍콩 대학교수 엑소더스 '20년 최다'…보안법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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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수준을 인정받고 있는 홍콩의 8대 공립대에서 근무하다가 지난해 학교를 떠난 교수 등 교직원 숫자가 20년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홍콩 교육당국은 국가보안법 등 정치제도 개편과 연계한 해석을 경계했지만 영향을 부인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홍콩 내에선 연구인력의 이탈이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등 정치환경 변화에 따른 것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홍콩 교육현장의 상실감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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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수준을 인정받고 있는 홍콩의 8대 공립대에서 근무하다가 지난해 학교를 떠난 교수 등 교직원 숫자가 20년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홍콩 교육당국은 국가보안법 등 정치제도 개편과 연계한 해석을 경계했지만 영향을 부인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6일 홍콩교육공식데이터를 인용한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학년도(2022~23) 홍콩 8대 공립대에서 학교를 떠난 교직원 수는 직전 학년도 361명에서 늘어난 380명으로 이직률은 7.6%였다. 20년 만에 가장 높은 이직률이다. 홍콩 공립대 이직률은 지난 2021년 이전까지는 6% 미만, 300명 미만으로 유지됐었다.
홍콩이공대의 이직률이 13%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36명의 교육 연구인력이 학교를 떠났는데, 이전 학년도의 18명의 두 배다.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인 홍콩대는 67명의 학자가 떠나 6.3%의 이직률을 기록했다. 이전 학년도엔 42명이 이탈했었다. 홍콩시립대의 이직자도 전년 대비 20%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홍콩 대학보조금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퇴사와 계약종료나 완료, 퇴직자 숫자가 포함되면서 숫자가 다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380명이 떠난 자리는 각 학교의 대대적 신규 채용으로 선발된 660명의 새로운 연구인력이 채웠다.
떠난 숫자 이상으로 신규채용이 이뤄졌지만 홍콩 교육현장의 우려는 크다. 연구성과가 보장된 교수진과 연구인력이 떠나고 신규인력 비중이 크게 높아질 수밖에 없어서다.
홍콩은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 기관인 'THE'가 발표한 '2023 세계대학평가'에서 31위인 홍콩대, 65위인 홍콩이공대를 포함해 총 5개 대학을 100위권에 진입시키며 상위권 대학 보유국 수에서 7위에 올랐다. 34개인 미국과 10개인 영국, 9개인 독일이 1~3위다. 한국은 3개(서울대 56위)를 보유, 11위였다.
홍콩 내에선 연구인력의 이탈이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등 정치환경 변화에 따른 것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홍콩 교육현장의 상실감은 커진다. 2008~2012년 홍콩이공대 총장을 지낸 청빙룽은 "자세한 배경은 이 중 홍콩을 떠나는 인원과 홍콩 내 대학으로 옮겨가는 인원을 구분해 집계해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기본적으로 교직원들의 이직률이 너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교수들은 성과 목표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퇴사 통보를 받았을 수 있다"며 "정치환경의 변화로 자발적으로 홍콩을 떠나려는 인문사회과학 분야 젊은 학자들이 있지만, 이에 대한 통계는 없다"고 덧붙였다.
2002~2007년 홍콩과기대 총장을 지낸 폴모리스는 "2020년 국가보안법이 도입된 이후 홍콩은 학계, 특히 사회과학 분야 종사자들에게 훨씬 덜 매력적인 연구지가 됐다"며 "국보법은 매우 모호하고 광범위하기 때문에 비판적 학문이 국가보안법 위반 대상으로 규정될 수 있으며, 대학은 점점 더 국가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교수들의 이탈이 늘어나는 가운데 학생들의 이탈세는 일단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홍콩 공립대 학부생 중퇴자는 2021~22학년도 2302명(2.7%)에서 지난 2022~23학년도 2073(2.4%)명으로 다소 줄었다. 가장 많은 학부생이 중퇴한 학교는 시티대로 404명(3.4%)이 중퇴했고 링난대와 폴리대가 중퇴율 3% 안팎으로 뒤를 이었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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