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출신 의원 오영환, 다시 수험생모드 왜?

김세희 2024. 2. 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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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임기를 마치고 다시 소방관이 되기 위해 시험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지난 5일 YTN '뉴스라이브'에서 "소방관들의 순직에 대한 마음의 죄책감이 유일한 불출마 선택의 이유"라며 "수험생으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 의원은 지난해 4월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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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앙119 구조본부 수도권119특수구조대 항공대원일때 모습. <오영환 의원실 제공>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임기를 마치고 다시 소방관이 되기 위해 시험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지난 5일 YTN '뉴스라이브'에서 "소방관들의 순직에 대한 마음의 죄책감이 유일한 불출마 선택의 이유"라며 "수험생으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10년을 근무했지만 경력이나 경험들로 인정받아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은 달리 없다. 다른 수험생들과 똑같이 수험 생활을 통해 들어갈 수 있다"며 "남은 임기 동안 마지막 숙제 하나라도 더 하고 임기가 끝난 뒤에 수험생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대를 걸어준 의정부 시민들이나 소방 부분에서 역할을 해 주기를 바란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건 너무나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오 의원은 "10~20년 동안 소방관의 소망이자 염원이었던 '안전' 관련 입법들을 바꿔나가고 제도도 개선하는 등 많은 성과를 냈음에도 벌써 3년째 12명의 동료 선배, 후배들을 현충원에 묻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한 노력의 한계와 그분들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 마음의 짐, 죄스러움을 느꼈다"라며 "그분들은 위험한 현장에 여전히 달려가고 있는데 '나는 더 큰 정의나 역할을 위해 여기 있을 테니 당신들 거기에 가라'는 마음의 짐을 더 이상 짊어질 자신이 없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오 의원은 당장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고 개선하기 위한 정부 여당의 실질적인 노력을 강조했다. 그는 "화재진압 수당을 더 올린다고 화재 현장의 위험성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다"라며 "인력 문제, 조직 문제는 행정안전부가 응답을 해야 하는데 극구 반대하고 있다. 정부 여당이 책임 있게 먼저 이끌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불출마 선언의 원인이 NY(이낙연)계라 공천을 받지 못할 가능성 때문이 아니냐는 일각의 해석에 대해선 "굉장히 모욕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불출마를 선언한 시점은 총선 1년 전인 지난해 4월 10일인데 그때부터 공천에 대한 불안감을 생각할 이유도 없고 그럴 만한 시점도 아니었다"라고 했다.

앞서 오 의원은 지난해 4월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입법 활동으로 현장의 수많은 죽음을 막을 수 없다는 무력감을 느꼈다"며 "소방관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고교 졸업 후 방재 관련회사에서 일했고, 의무소방대에서 병역의무를 마쳤다. 2010년 서울 소방재난본부 소방공무원으로 특채됐고, 이후 서울소방본부 구조구급대원, 산악구조대원, 중앙119구조본부 수도권119특수구조대 항공대원으로 활동했다. 퇴직 당시 계급은 소방교(8급 공무원, 경찰의 경장 계급)였다.

오 의원은 21대 총선 민주당 인재 영입 5호로 경기도 의정부시 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그의 부인은 여성 암벽 등반계의 전설, 김자인 선수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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