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감독 찾는 KIA의 극한 체험···“해외 체류 후보는 화상 회의로 면접”[스경x이슈]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스프링캠프 중에 새 사령탑을 찾고 있는 KIA가 면접을 위한 화상 회의까지 각오하고 있다.
KIA는 지난달 29일 김종국 감독을 해임한 뒤 새 감독 선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말에 10명 미만의 1차 후보군을 만들었고 현재 최종 후보 압축을 위해 구단 수뇌부가 논의하고 있다. 최종 후보군이 확정되면 ‘면접’이 진행된다.
과거에는 구단이 원하는 감독 후보를 정하면 만나서 계약 조건을 건네고 ‘모셔오는’ 식이었던 KBO리그의 감독 선임 과정은 언젠가부터 면접이 가장 핵심적이고 당연한 절차가 돼 있다. 감독 후보로 선임된 인물이 구단 혹은 그룹 수뇌부를 만나 감독으로서 야구관과 비전을 설명해 자신을 선택하도록 ‘어필’해야 한다. KIA 역시 전임 감독과 단장 선임 때부터 면접 시스템을 거치고 있다. 어쨌든 구단과 후보가 만나야 한다.
그런데 KIA는 현재 매우 특수한 상황에서 감독을 선임하고 있다. KIA 구단 관계자는 “최종 후보군이 압축되면 면접을 진행하게 된다. 필요한 경우에는 온라인을 통해 화상 인터뷰로 면접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필요한 경우’는 면접 대상자가 해외에 있는 상황을 뜻한다.
갑작스럽게 스프링캠프 시작 직전 감독을 교체하게 된 KIA의 사령탑 영입에는 보통의 경우와 달리 아주 많은 제약이 있다. 이미 각 팀 코칭스태프 구성이 끝나 시즌 준비에 들어간 터라 선택의 폭 자체가 좁고, 후보에게 연락하고 만나는 데 문제가 없는 비시즌의 일반적인 상황과도 많이 다르다.
KIA는 이미 “타 구단에 민폐를 끼치지는 않겠다”고 공표했다. 현재 모든 구단이 스프링캠프를 시작해 시즌 준비에 들어가 있다. 이에 현역 코치 등 현재 타 구단에 소속돼 있는 지도자들은 후보에서 제외한 상태다.
타 구단 코치들을 제외한다면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인 인물 자체가 한정적이다. 결국은 실제 화상 인터뷰를 실시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호주 캔버라에서 전지훈련을 지도하고 있는 KIA 소속 코치들, 그리고 이종범 전 LG 코치가 이 특수 면접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KIA는 감독 선임 시작 단계에서 “외부 지도자 영입은 물론 내부 승격에 대해서도 문을 열어두고 진행 중”이라고 했다. 10명 가까이 정한 1차 후보군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보안을 지키고 있지만 ‘내부승격’에 해당하는 대상자로 현재 KIA 코치진 중 진갑용 수석코치와 이범호 타격코치가 거론되고 있다. 또한 일찍이 감독 후보로 지목받아온 이종범 전 LG 코치 역시 지난 1일 아들 이정후(샌프란시스코)와 함께 출국해 미국에 체류 중이다. 이들 중 실제 감독 최종 후보에 포함되는 인물이 나온다면 KIA는 화상 인터뷰를 통해서라도 면접을 거치고 제대로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재 심재학 KIA 단장은 물론 KIA 구단 주요 프런트가 호주 스프링캠프 출국 일정을 취소하고 감독 선임 작업에 몰두 중이다. 시기적으로, 상황적으로 유례 없는 환경에서 감독을 선임하는 극한 체험을 하고 있다. 외국인 감독을 선임할 때도 보통은 구단 수뇌부가 직접 해외로 가서 만난다. 모든 것이 특수한 현재 KIA의 감독 선임 과정에서 실제 화상 면접이 진행된다면 그 역시 KBO리그에서 아주 특별한 사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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