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기능 개선돕는 ‘UDCA’ 성분, 코로나 예방에도 효과

신자영 메디컬 리포트 기자 2024. 2. 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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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의 침입 경로 차단
英 연구팀, 인공장기 실험으로 확인
면역 조절 통해 중증 진행도 억제

국민 간장약 성분으로 알려진 UDCA(우르소데옥시콜산)는 간 기능 활성화를 돕고 간세포를 보호하는 대표적인 성분이다. 과학자 하마르스텐이 1902년 북극곰의 담즙에서 최초로 발견한 성분으로, 우루사(대웅제약)가 대표적인 국내 UDCA 기반의 간장약이다.

간의 콜레스테롤에서 생성되는 담즙산은 수용성과 지용성으로 구분되는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용성(독성) 담즙산은 간에 축적될 경우 간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다. 반면, UDCA 등 수용성 담즙산은 간세포 보호, 간 기능 개선, 담석 용해·예방 등의 역할을 한다. 담즙산 수용체인 ‘FXR(파네소이드X수용체)’이 담즙산 농도를 적정하게 유지하고 지용성(독성) 담즙산의 과도한 축적을 막는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연주

◇UDCA, FXR·MHC 통해 코로나19 ‘예방’ 및 중증 진행 ‘억제’

2022년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팀이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담즙산의 농도를 조절하는 FXR은 코로나 감염 예방에 연관이 있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돌기 형태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인체 세포막의 ACE2(안지오텐신전환효소2) 수용체에 결합시켜 세포 안으로 침입해 증식하는데, ACE2는 담즙산 수용체인 FXR에 의해 발현이 조절된다. FXR이 억제되면 ACE2 발현도 감소돼 바이러스의 침입이 차단되는 식이다. 연구팀은 인공 장기, 동물, 인체 실험 등을 통해 UDCA의 효과를 확인했다.

코로나19 중증 진행 억제에도 효과적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면역 기능을 조절하는 단백질 복합체 MHC의 활성화로 면역반응이 과하게 일어나 중증화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UDCA는 MHC 유전자 활성을 억제해 코로나19 중증 진행 억제에 도움을 준다.

◇UDCA, 세포보호·면역조절(항염) 효과 있어

UDCA는 ▲세포보호 ▲면역조절(항염)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성 담즙산은 세포막에 쉽게 침투해 세포막을 손상시키고 세포 구조도 파괴하는데, UDCA 섭취를 통해 체내에 수용성 담즙산 비율을 적정 비율로 유지하면 세포 손상을 예방하고 악화도 억제할 수 있다. 우리 몸은 바이러스·세균 등 외부 침입이 발생하면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면역반응을 보인다. 이 과정에서 면역 기능 조절 단백질 복합체인 MHC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염증발생은 물론 정상세포까지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 발생될 수 있는데, UDCA는 MHC의 활성을 억제해 면역 조절 및 항염증 효과 기능을 한다 .

◇간 질환 대표 치료제 UDCA

UDCA는 독성 담즙산 억제와 간세포 보호를 통한 간 기능 개선 효과를 바탕으로 만성 C형 간염, 원발성담즙성담관염(PBC) 등 각종 질환의 ‘간기능 개선’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UDCA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 받은 유일한 원발성담즙성담관염 1차 치료제이기도 하다. 이와 더불어 담즙산을 수용성이 높은 형태로 변환시켜 간과 담낭에서 담즙 분비를 촉진함으로써 ▲담석증 예방 ▲염증성 소장 질환에서 소화불량 개선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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