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가족 친화' SK 하이닉스에 "아빠 육휴 한 달" 제안

오현주 기자 2024. 2. 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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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가족친화 최고 기업 SK 하이닉스(000660)에 남성 직원 육아휴직 1개월 제도를 제안했다.

김숙자 여가부 가족정책관(국장)은 "2008년부터 가족친화 인증제를 운영하며 남성들이 육아휴직을 활용하느냐, 안 하느냐의 결과 차이는 컸다"며 "(SK하이닉스의 경우) 직원 3만여 명 중에 3분의2 정도가 남성인 만큼 앞으로 일가정 양립 제도 정착을 위해 육아휴직 한 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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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숙 장관, 이천 본사서 "스웨덴도 90일 강제"
임원진 "어린이집 지원 필요…국공립처럼 봐달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여성가족부 제공)

(이천=뉴스1) 오현주 기자 =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가족친화 최고 기업 SK 하이닉스(000660)에 남성 직원 육아휴직 1개월 제도를 제안했다.

김 장관은 5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에 있는 SK하이닉스 본사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만나 "스웨덴의 경우 아빠의 육아휴직이 90일까지 강제"라며 "SK(하이닉스)는 배우자 출산 휴가가 10일(첫째 기준)인데, 지금은 엄마도 아빠도 일하는 세상이기에 아빠에게도 육아휴직을 한 달 정도 주는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2009년부터 가족친화 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아 2023년 가족친화 최고 기업으로 선정됐다.

구체적으로 여성 근로자가 출산휴가를 신청하면 육아휴직 1년이 자동 연계돼 별도 휴직 신청 없이 쉴 수 있다.

또 배우자 출산휴가의 경우 법정 유급휴가일 10일에 더해 최소 10일·최대 20일 유급휴가를 추가 지원하는데 △첫째 10일 △둘째 15일 △셋째 이상 20일이다.

김숙자 여가부 가족정책관(국장)은 "2008년부터 가족친화 인증제를 운영하며 남성들이 육아휴직을 활용하느냐, 안 하느냐의 결과 차이는 컸다"며 "(SK하이닉스의 경우) 직원 3만여 명 중에 3분의2 정도가 남성인 만큼 앞으로 일가정 양립 제도 정착을 위해 육아휴직 한 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최소 30일 의무 육아휴직 기업 사례로는 한미글로벌과 롯데그룹이 꼽혔다.

SK 하이닉스 가족친화 최고기업 현장 소통 간담회 (여성가족부 제공)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사내 가족친화 제도를 직접 써본 임직원들의 후기가 소개됐다.

특히 임신기 전 기간 근로 시간 단축제(주 30시간 근무)가 강조됐다. 해당 제도를 도입한 제조업 기업은 SK 하이닉스가 최초다.

9월 출산 예정인 김지연 SK하이닉스 재무조직 자산관리팀 TL(테크니컬 리더)는 "현재 법적으로 임신 후 12주 이내 또는 36주 이후에만 단축 근무가 가능하지만, 여기서는 2년 전부터 임신 전 기간에 단축 근무가 가능해 주 30시간만 근무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 임신부 직원이 1주간 30시간만 근무해도 주 40시간 급여가 그대로 나온다.

김 장관은 "30시간 일을 해도 40시간 급여와 똑같이 받는 건 대단하다"며 "우리도 굉장히 권장하려고 애를 쓰고 있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사내 어린이집(이천·정자·청주)도 주목을 받았다. 초등학생 자녀 두 명을 둔 위근영 예방안전 TL은 "사내 어린이집은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다"면서도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어린이집 재원 수도 감소하는 상황이라 이제 지원도 줄 것이라는 걱정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SK 하이닉스 임원진은 정부에 사내 어린이집 지원 확대를 제안했다. 신상규 SK 하이닉스 기업문화 부사장은 "제일 마음 아픈 게 어린이집"이라며 "끝없이 개선하고자 노력하지만 새로 (어린이집을) 지을 자리 (확보에) 굉장히 많은 비용이 들기에 국공립 유치원과 똑같은 시각으로 보고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동섭 대외협력 사장은 "정부가 반도체 지원을 위해 R&D(연구 개발) 세액 공제를 연장한 것처럼, 근원적인 경쟁력 개선을 위해 어린이집을 잘 구성할 수 있도록 제도를 봐달라"고 요청했다.

여가부는 고용노동부와 논의 후 진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 장관은 "처음에 (사내 어린이집을) 신축할 때 지원하지만, 이후 (과정의 지원) 모델은 전혀 없었다"며 "고용노동부와 상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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