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클라우드' 키우기에 사활 건 이유는
솔루션 사업, 해외에서 수익성 높아
데이터 축적…서비스 개선 선순환 구조
야놀자가 클라우드 사업을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클라우드 솔루션 사업을 확장해 해외 자본을 국내로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이다. 국내에선 숙박 예약 플랫폼에 집중했던 반면, 해외에서는 경쟁 OTA(온라인 여행 플랫폼)에 솔루션을 공급해 향후 해외 여가 B2B 시장을 잡겠다는 복안이다.
해외 솔루션 공략한 효과
야놀자는 최근 클라우드 솔루션 사업을 전개하면서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숙박 예약 플랫폼 사업으로 이름을 알렸다면, 해외에서는 '글로벌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 잡겠다는 생각이다.
전체 매출에서 클라우드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2년 새 두 배로 커졌다. 클라우드 부문의 매출 비중은 지난 2021년 10.2%에서 2022년 18.1%, 지난해 3분기 기준 22.1%로 점차 그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클라우드 부문 매출만 봐도 2년여 동안 3배가량 성장했다. 2021년 337억원에서 2022년 1095억원으로 뛰었다. 지난해에 들어서는 3분기까지 124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매출을 넘어섰다.
주목할 점은 주로 해외에서 수익을 냈다는 점이다. 해외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솔루션 자회사는 흑자를 기록한 반면, 국내 솔루션 자회사들은 적자였다. 실제로 국내 중소형 호텔에 솔루션을 공급하는 야놀자클라우드코리아는 지난해 3분기까지 73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전년 동기(-69억원)에 이어 적자가 지속했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은 32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성장했다. 매출은 느는데 수익성은 악화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 3~4성급 이상의 대형 호텔을 대상으로 솔루션을 공급하는 계열사인 산하정보기술도 적자 상태다.
반면 인도를 기반으로 한 야놀자클라우드인디아(현 야놀자클라우드솔루션)는 2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5월 인수한 글로벌 B2B 여행 솔루션 기업 '고 글로벌 트래블(GGT)'도 지난해 3분기까지 13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야놀자 관계자는 "국내에서 수익을 발생시키기보다 국내에서 개발한 인벤토리(여행 상품)를 해외에 확장시키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선순환 구조 확보
야놀자는 "수익을 내는 선순환 구조를 확보했다"고 강조한다. 우선 야놀자는 현재 전 세계 여행 사업자를 대상으로 솔루션을 수출해 외화를 확보하고 있다. 야놀자는 솔루션을 공급해 해당 사업장을 디지털 전환한 후 이를 통해 발생한 글로벌 데이터를 다시 서비스 개선에 활용하는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다양한 솔루션 사업도 구축했다. 야놀자의 글로벌 솔루션 사업은 크게 △호스피탈리티 솔루션 △채널링 솔루션 △솔루션 기반의 디지털 전환 △데이터 확보 등으로 나뉜다. 호스피탈리티 솔루션은 △호텔, 식음사업장, 레저시설 등에서 활용 가능한 부킹엔진(홈페이지 등 고객 유입 창구) △자산관리시스템(PMS) △수익관리솔루션(RM) △클라우드 기반 키오스크 등으로 구성된다.
솔루션들은 여행 시설을 예약하고, 각 공간을 이용하는 모든 과정을 디지털로 전환한다. 기존의 사람이 하던 일을 솔루션이 대체하는 셈이다. 솔루션을 이용한 사업자는 자동화된 시스템을 이용해 서비스를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또 직원들은 대면 서비스에 집중해 서비스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채널링 솔루션의 경우 GGT가 큰 역할을 한다. GGT가 제공하는 글로벌 채널링 솔루션(CM)은 200개국 이상의 온·오프라인 여행사와 연결, 전 세계 100만여 인벤토리를 공급하고 있다. 덕분에 야놀자는 자사 플랫폼 '야놀자'와 파트너사인 해외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에도 솔루션을 공급 중이다. 파트너사의 데이터를 축적해 또 다른 서비스, 상품을 만들 수 있다.
야놀자는 한국으로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다양한 여행 상품을 소개하고 한국 여행을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예를 들어 한 외국인 고객이 자국에서 활용하는 플랫폼을 통해 한국 여행을 준비할 경우, 야놀자가 제공한 한국 인벤토리로 숙박과 현지 놀이 시설, 식당 등을 예약할 수 있다.
여기에 야놀자 솔루션을 적용한 한국 숙박시설에서는 해당 고객이 공용어인 영어를 쓰지 않아도 '자국 언어'로 필요한 물품을 모바일로 요청 가능하다. 프론트 데스크에서는 한글로 번역된 요청사항을 받는다. 야놀자클라우드가 60개 이상의 언어로 서비스를 구축했기에 가능한 서비스다.
야놀자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여행 환경을 혁신하겠다는 포부다. 국내외 여가 B2B 시장의 강자로 서겠다는 목표도 내세웠다. 야놀자 관계자는 "한국을 방문하고자 하는 다양한 여행객이 국내 전 지역의 다양한 여행상품을 만나고 보다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라며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여행 환경을 혁신할 것"라고 말했다.
김지우 (zuzu@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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