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 “‘황야’ 나에 대한 기시감? 예상했지만”[인터뷰]
배우 마동석의 세계관은 넓어지고 있다. 인기 시리즈 ‘범죄도시’에 이어 OTT플랫폼 넷플릭스 새 영화 ‘황야’(감독 허명행)에서도 그의 주특기인 한방 액션을 107분간 쏟아낸다. 물론 이에 대한 호불호는 갈린다. 극 중 주인공인 ‘남산’(마동석)은 ‘범죄도시’ 마석도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 같아 기시감이 든다는 의견도 있었다.
“예상했던 반응이예요. 하지만 그런 건 있어요. 배우들에겐 방향성이 다 다르잖아요? 전 스티븐 시걸, 드웨인 존슨 같은 캐릭터 형 배우를 지향하고 있고요. 우리나라엔 그동안 액션 영화 위주로 하는 그런 결의 배우들이 없었는데, 제 영화 제작과 기획의 목적은 거기에 있어요. ‘황야’ 역시 그렇고요. 제 캐릭터에 기시감이 든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건 액션 없는 다른 장르의 영화로 보여줘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것에 너무 연연해하지 말자. 이것도 강박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마동석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황야’로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1위를 찍은 소감과 제작·기획자로서 계획, ‘범죄도시4’에 대한 깜짝 스포일러까지 여러 이야기들을 위트있게 들려줬다.
■“글로벌 1위, 게임같은 액션 영화라 통했나봐요”
‘황야’는 지난달 22일~28일 기준 누적 1,43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해 비영어권 영화 부문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달 26일 공개된 지 3일 만에 세운 기록이다.
“축하 문자와 이메일을 엄청 받았어요. 할리우드에서도 연락이 많이 왔고요. 허명행 감독,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변승민 대표와 함께 ‘게임 같은 액션 영화를 만들어보자’고 의도하고 기획한 건데 그대로 반응이 오더라고요. 그게 통했나봐요. 많이 봐줘서 감사하죠.”
이번 작품으로 감독으로 데뷔한 무술감독 출신 허명행 감독에 대한 만족감도 표현했다.
“영화인 중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정말 좋은 동생이고요. 크고 작은 작품에서 내 액션 스턴트를 하는 등 수십편 작품을 함께 해왔는데요. 체격이 유일하게 비슷하다는 이유로 그 친구가 고생을 많이 했죠. 무술도 무술이지만, 연출력도 뛰어날 거로 생각했어요. 액션 장면을 찍을 땐 그 안에 드라마가 들어가야 하는데, 그런 연출을 잘 하고 아이디어도 많았거든요. 그래서 제가 준비하는 기획 중 ‘황야’라는 작품이 잘 맞을 것 같아 연출을 제안했고, 타이밍이 잘 맞아들어간 것 같아요. ‘범죄도시4’도 함께 했는데, 친분을 떠나서라도 대한민국 감독 중 최고 감독이 될 것 같은 가능성을 보여줬죠. 액션 아닌 다른 장르에서도 역량을 보여줄 거로 기대해요.”
합리적인 제작비와 시간을 들여 완성한 액션 시퀀스들 덕분에 할리우드에서도 반응이 뜨거웠다고.
“할리우드 제작진이 ‘황야’ 예산을 듣곤 깜짝 놀라더라고요. 촬영을 3~4달 했는데 이 예산과 기간으로 그런 액션 장면을 완성했다는 것에 감탄했고요. 예전엔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하면 할리우드 액션팀을 꼭 스라고 했는데,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어요. ‘범죄도시’와 ‘황야’를 보고 역으로 우리보고 와서 찍어달라고 부탁하고 있죠.”
■“마동석 유니버스의 종착지? 엔터테이닝이 전부죠”
그는 제작과 기획자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범죄도시’ 시리즈를 기획하고 각색한 것은 물론 ‘황야’도 기획과 각색을, ‘압꾸정’ 기획, 제작, 각색까지 도맡아 했다.
“한편 한편 기획할 때마다 셀링포인트를 다르게 잡으려고 노력해요. 같은 액션 장르라도 결이 다르게 가려고 하고요. 앞으로도 당분간은 액션 영화들을 기획할 것 같은데요. 제작자로서 마라톤을 달린 다면, 지금은 액션이란 짧은 구간을 달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훗날 다른 장르를 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일단 액션에 집중하려고요.”
어릴 때 집에 도둑이 들어서 ‘돈 없는 집에 도둑까지 드나’란 심정으로 경찰이 되고 싶었고, 훗날 형사물 제작에 대한 로망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이젠 그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다졌기에, 더 작심하고 달릴 예정이라는 그다. ‘마동석 유니버스’의 종착지가 어디일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글쎄요. 저는 인기가 한때라고 생각해요. 다만 작품을 재미있게 만들자는 생각은 안 변할 것 같아요. 뭔가 노리고 만들지는 못해도 적어도 재미는 주려고 최선을 다하는 거죠. 그런 말이 있죠? 링 위에서 이길 것 같은 상대하고만 싸우면 실력이 안 는다고요. 질 것 같은 사람과 붙고 얻어 맞아서 터져야 실력도 늘겠죠. 영화를 만드는 것도 그렇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도전하다보면 더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하는 것도 있고요. 사람들이 보고 좋아해준다면, 그 기쁨 하나로 전 계속 엔터테이닝한 영화를 만들 거예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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