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감독과 선수들도 기대하는 린가드 효과, “진짜 오는 거죠?”

허윤수 2024. 2. 6.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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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출신 린가드, 서울 입단 위해 5일 입국
6일 메디컬 테스트 받은 뒤 7일 계약 예정
FC서울 입단을 준비하는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공격형 미드필더 제시 린가드가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주=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제시 린가드의 K리그 입성이 눈앞에 다가온 가운데 함께 경쟁할 이들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린가드는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가 모습을 드러내자 기다리던 팬들이 환호와 함께 맞이했다.

앞서 영국 ‘스카이스포츠’, ‘BBC’를 비롯한 다수 매체는 일제히 린가드의 FC서울 이적 소식을 보도했다. 서울 역시 “협상 중인 게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한국 땅을 밟은 린가드는 6일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뒤 이상이 없으면 7일 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린가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소년팀에서 성장해 1군 팀에 합류했다. 2017~18시즌에는 리그 8골 6도움으로 잠재력을 터뜨렸다. 또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던 2020~21시즌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임대를 떠났다. 그는 웨스트햄에서 시즌 절반만 뛰면서도 리그 16경기 9골 6도움으로 맹활약했다.

린가드는 2022년 6월 노팅엄 포레스트로 이적하며 맨유 생활을 정리했다. 노팅엄에서 17경기에 나선 뒤 한 시즌 만에 결별했다. 지난해 7월 이후로 소속팀이 없었고 K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

린가드의 통산 기록은 EPL 182경기 29골 17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20경기 2도움이다. 맨유에서만 232경기 35골 21도움을 기록했다. 또 UEFA 유로파리그(UEL) 1회, FA컵 1회, 리그컵 1회 우승을 경험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일원으로도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 나서 4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당시 린가드는 7경기 중 6경기에 나서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A매치 기록은 32경기 6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제시 린가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AFPBB NEWS
이처럼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린가드의 K리그 입성 소식에 많은 이가 놀랐다. K리그 구성원 역시 다르지 않았다. 광주FC 이정효 감독은 5일 제주 빠레브 호텔에서 진행된 2024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서 “리그 흥행을 위해 홈 경기 일정을 바꿔야 하나 생각했다”라고 웃었다.

광주는 오는 3월 2일 안방인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서울을 상대로 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이 감독은 “경기장을 찾는 팬들이 많을 거 같은데 우리 경기장은 작은 거 같다”라며 “일정이 너무 일찍 나온 거 같다”라고 말했다.

광주FC 정호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선수들의 기대는 더 컸다. 광주 정호연은 취재진에게 “진짜 오는 거죠?”라고 되물으며 “맨날 TV로만 봐서 되게 신기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의 반응에 대해선 “‘설마’, ‘돈은 어떻게 맞춰주지?’ 이런 반응이 많았다”라고 전했다.

유니폼 교환 의사를 묻는 말엔 “유니폼이 많이 안 나와 사비로 사야 한다”라며 “유니폼을 바꾸면 한 벌로 뛰어야 해서 못 바꿀 것 같다”라고 답했다.

냉철한 시선도 덧붙였다. 린가드가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나 공백기로 인해 실전 감각은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서울의 동계 훈련에도 중간 합류하기에 개막전 출전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정호연은 “흥행적인 부분에서도 그렇고 개막전에 나오면 아무래도 좋을 거 같다”면서도 “서울에 워낙 좋은 선수가 많기에 몸이 올라올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을 것도 같다”라고 말했다.

포항스틸러스 홍윤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스틸러스 홍윤상도 “듣고 깜짝 놀랐다”라면서도 “붙어보면 재밌을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그런 세계적인 선수와 언제 붙어 보겠나?”라며 “K리그에서 붙어본다는 것 자체가 많이 설렌다”라고 말했다.

홍윤상은 지난달 올림픽 대표팀에 소집돼 튀르키예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대표팀 안에서도 린가드의 K리그행 소식은 단연 화제였다. 홍윤상은 “린가드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서울 소속 선수들에게 ‘너희 대단하다’라고 하면서 많이 물어봤다”라며 “서울 선수들도 린가드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맞팔로우 할 생각에 벌써 신나 있더라”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끝으로 홍윤상은 “린가드가 오면 많은 관심이 쏠리면서 더 재밌어지지 않을까 한다”라면서 린가드에 대응할 세리머니를 묻자 “같이 피리를 불면 너무 도발인가요? 새로운 걸 많이 하겠다”라고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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