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도 대박 예감… 캔자스시티, 위트 주니어와 11년 2억8880만 달러 초대형 계약

김태우 기자 2024. 2. 6.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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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캔자스시티와 대형 계약에 합의한 바비 위트 주니어
▲ 리그에서 가장 다재다능한 유격수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 위트 주니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에 불어 닥친 유격수 전성시대는 계속 이어진다. 이번에는 신성 바비 위트 주니어(24‧캔자스시티)가 그 주인공이다. 캔자스시티 구단 역사상 최대 규모 계약으로 자신의 값어치를 인정받았다.

ESPN 등 미 언론들은 ‘캔자스시티와 바비 위트 주니어가 11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6일(한국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 계약은 11년이 기본 베이스다. 11년 동안 총액 약 2억8880만 달러의 금액이 보장된다. 위트 주니어는 이 계약의 7년이 끝나면 그 다음 해부터는 매년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획득)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이번 계약에는 사이닝 보너스(계약금)가 포함되는데 그 숫자도 재밌다. 서양에서는 행운의 숫자로 통하는 ‘7’을 7개를 붙였다. 계약금은 777만7777달러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만약 11년 계약을 모두 채울 경우 이번에는 캔자스시티가 구단 옵션을 갖는다. 캔자스시티는 11년 계약 이후 구단 옵션을 동원해 3년간 8900만 달러에 위트 주니어를 팀에 남길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이를 모두 합치면 14년 총액 3억778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이 된다.

연봉은 매년 달라진다. 2024년에는 200만 달러를 받고, 2025년 700만 달러, 2026년 1300만 달러, 2027년 1900만 달러, 2008년에는 3000만 달러를 수령한다. 이후 2009년부터 2034년까지는 매해 3500만 달러를 수령한다. 구단 옵션이 실행되면 2035년은 3300만 달러, 2036년과 2037년은 각각 28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이다. 이 구단 옵션이 다 실행되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샌디에이고와 맺은 14년 총액 3억4000만 달러를 뛰어넘을 수 있다.

캔자스시티는 마켓이 큰 편이 아니다. 매년 한정된 예산으로 팀 전력을 만들어왔다. 팀의 영광 시기인 2015년 이후 매년 리빌딩을 반복하는 건 이유가 있다. 종전 구단 최대 규모 계약은 2021년 3월 살바도르 페레스가 연장 계약을 할 당시 기록한 8200만 달러였다. 한 선수에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기억이 없는 구단인데 11년 총액 약 2억8880만 달러를 보장했다. 그만큼 바비 위트 주니어의 상품 가치를 인정했다는 말이 된다. 사실 위트 주니어가 FA 시장에 나가면 캔자스시티는 잡을 방도가 없는 만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보면 된다.

양쪽 모두 윈윈이다. 위트 주니어는 이제 메이저리그 2년을 뛰었다. 2027년 시즌이 끝난 뒤에야 FA 자격을 얻는다. 그러나 이번 장기 계약으로 안정된 여건에서 많은 돈을 받으며 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게다가 7년 뒤에도 30대 초반이다. 30대 초반에 다시 FA 시장에 나가 대박을 노려볼 수 있다. FA 자격이 몇 년 더 미뤄지는 대신, FA 자격을 얻을 때까지 더디게 올라갈 수밖에 없는 연봉을 뻥튀기한 것이다.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는 평가다. 2019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 지명을 받고 화려하게 프로에 발을 내딛은 위트 주니어는 2022년 드디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모두가 초특급 슈퍼스타의 자질을 인정하고 있었고 실제 그랬다. 위트 주니어는 2022년 150경기에 나가 타율 0.254, 20홈런, 80타점, 3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22를 기록하며 대활약했다. 신인이라고 보기에는 믿기 어려운 장타력과 다재다능이었다. 이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상 투표에서 4위에 올랐다.

▲ 위트 주니어는 공격, 주루, 수비에서 모두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 차세대 대표 유격수다
▲ 위트 주니어는 7년 뒤 FA 시장에 나갈 수 있는 조건을 걸어 두 번째 대박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2년차 징크스도 없었다. 위트 주니어는 지난해 158경기에서 타율 0.276, 출루율 0.319, 30홈런, 96타점, 97득점, 49도루, OPS 0.813으로 대활약했다. 캔자스시티의 우울한 시즌에서 한가닥 위안이었다. 출루율이 다소 떨어진다는 단점은 여전했지만 그래도 신인 시즌보다는 나아졌고, 게다가 30홈런을 칠 수 있는 장타력을 과시했다. OPS+는 120으로 비교군 평균 대비 20%가 더 좋았다.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에서도 7위에 오르는 저력을 선보였다.

메이저리그에서 30홈런 이상, 40도루 이상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는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와 위트 주니어까지 두 명에 불과했다. 또한 ‘팬그래프’가 집계한 공격, 베이스러닝, 수비 가치에서 모두 +3,0 이상을 기록한 12명의 선수 중 하나였다. 중앙 내야수만 놓고 보면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 김하성(샌디에이고), 그리고 위트 주니어까지 3명에 불과했다.

위트 주니어는 메이저리그 가문이다. 아버지인 바비 위트도 오랜 기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선수 출신이다. 1986년 텍사스에서 데뷔해 2021년 마지막 시즌을 보낼 때까지 메이저리그에서만 16시즌을 뛰며 통산 430경기(선발 397경기)에 나가 142승157패 평균자책점 4.83을 기록한 스타 투수였다. 텍사스, 오클랜드, 플로리다, 텍사스, 탬파베이, 클리블랜드, 애리조나를 거치며 37세까지 선수 생활을 했다. 그리고 아들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아버지의 명예까지 드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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