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마동석 축하에 얼떨떨"…얼굴 갈아끼운 이준영, '황야'로 보여준 가능성 (종합)

안소윤 2024. 2. 6. 07: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 제공=넷플릭스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이준영이 '천의 얼굴'을 또 한 번 입증해 냈다.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 영화 '용감한 시민' 등에서 빌런 캐릭터로 활약 펼쳤던 그가 넷플릭스 영화 '황야'를 통해 180도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지난 26일 공개된 '황야'는 폐허가 된 세상, 오직 힘이 지배하는 무법천지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로,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 무술 감독 출신 허명행 감독의 첫 연출작이다.

'황야'는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영화 부문 글로벌 순위 1위에 오르는 쾌거를 누렸다. 지난 5일 스포츠조선과 만난 이준영은 "공개 첫날 글로벌 1위에 오르자마자, 동석이 형한테 축하한다고 연락이 와서 얼떨떨했다. 이제야 조금씩 체감이 되는 것 같다. 전작에서 악역 캐릭터를 연기했을 땐 '누구누구 때린 애, 괴롭힌 애'라고 많이 불러주셨는데, 이번엔 활 쏘는 손 모양을 많이 해주시더라. 그래서 더 신기하고 재밌었다"고 기쁨을 표했다.

그는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동석이 형과 허명행 감독님이 액션 잘하는 남자 배우 했을 때 제가 먼저 생각이 났다고 말씀해 주셨다. 감사하게도 동석이 형이 예전에 'D.P.'를 보셨다고 하더라. 또 허 감독님과는 몇 작품 같이 했다. 사실 무술 작업 하실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워낙 똑똑하시고 현장에서도 진두지휘를 잘해주셨다. 현장에서 배우들이 조금이나마 편할 수 있게 미리 준비를 다 해놓으셨고, 의견도 많이 물어봐주셨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영화 '황야' 스틸. 사진 제공=넷플릭스

특히 주변 반응을 통해서도 작품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준영은 "최근에 '약한영웅 class 2' 촬영 현장에 갔는데, 한준희 감독님이 '역시 글로벌 1위는 다르다'하면서 칭찬을 해주셨다. 제가 또 워낙 한준희 감독님의 팬이고 형으로서도 좋아하기 때문에 축하를 받으니까 더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본인이 생각한 작품의 인기 비결에 대해선 "화려한 액션들과 정제되지 않은 상황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작품 안에 날 것의 캐릭터들이 꽤 많이 등장한다. 이러한 점들이 시청자들에게 새롭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저도 동석이 형이 액션 찍는 걸 옆에서 지켜봤지만, 결과물로 봤을 때 더 속도감 있고 박진감 있게 잘 표현이 돼서 '이래서 시청자들이 좋아하셨구나'란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사진 제공=넷플릭스

전작에서는 악역의 얼굴을 선보였던 반면 '황야'에서는 남산(마동석)의 파트너 지완으로 분해 든든한 조력자를 연기했다. 이준영은 "아무래도 미성년자 나이의 역할이다 보니, 어렸을 때 생각을 많이 했다. 일부러 쉬는 날에 학교 근처 카페에 가서 학생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대화를 듣곤 했다. 예전부터 애어른 같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이번에는 말투를 바꿔보려고 나름의 소소한 노력들을 해봤다"고 전했다.

극 중 수나를 연기한 노정의와는 풋풋한 청춘 로맨스 케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이준영은 노정의와의 호흡에 대해 "실제로도 많이 친해졌다. 작품 안에서 로맨스적인 요소들이 있었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었다"며 "촬영하면서도 정의가 보고 싶어졌던 순간들이 많았다. 매번 수나를 구하러 가는 과정을 찍다 보니 '언제쯤 볼 수 있을까'란 생각을 하게 되더라. 수나가 누워 있는 모습을 보고 욱하고 화가 나서 연기할 때 감정이 잘 표현이 된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사진 제공=넷플릭스

마지막으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고민이 됐던 부분에 대해 "'이게 과연 나한테 어울리는 옷인가'란 생각을 해봤다. 다행히 스태프 분들이 비주얼적으로도 만져주시고 의상도 잘 입혀주셔서 어리게 잘 나오지 않았나 싶다"며 "사실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도 했다. 말로는 10대처럼 나오고 있다곤 하지만, 수염이 빨리 자라는 편이어서 하루에 면도를 두 번씩 했다. 그런데 제가 학생 역할만 맡는 게 아니라, 연기하는 나이대의 폭이 너무 넓어서 일단 레이저 제모는 보류하고 있다(웃음). '마스크걸' 때도 제 수염을 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항상 학생 역할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학생 역할을 맡을 수 있을 때까지 면도를 열심히 해 볼 생각이다"이라고 당차게 말해 웃음을 안겼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