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촬영 혐의' 황의조, 프랑스 아닌 튀르키예로 간다…'알란야스포르로 임대 이적'

이민재 기자 2024. 2. 6.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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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의조가 튀르키예 알란야스포르로 향한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황의조(31)가 새 소속팀을 찾았다. 바로 튀르키예의 알란야스포르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5일(한국시간) "노팅엄 포레스트의 스트라이커 황의조가 알란야스포르로 임대 이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황의조는 노리치에서 임대 생활을 마치고 돌아왔다.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감독은 황의조를 프리미어리그 계획의 일부로 보지 않고 있다"라며 "그는 2022년 보르도에서 합류한 뒤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황의조 거취에 대한 최종적인 세부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튀르키예로 임대를 떠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도 황의조 이적설을 보도했다. 그는 "알란야스포르가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황의조를 임대하기로 합의했다. 거래는 끝났다"라며 "임대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유효하다. 완전 이적 옵션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황의조는 프랑스, 그리스, 영국에 이어 튀르키예 무대까지 밟게 됐다. 임대 복귀하면서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가능성이 생겼으나 기회를 잡지 못했다. 최근 프랑스 몽펠리에 이적에도 루머가 생겼으나 무산됐다.

▲ 황의조가 튀르키예 알란야스포르로 향한다.

황의조는 뛰어난 슈팅과 골 결정력으로 골문 앞에서 영향력을 드러내는 선수다. 보르도 시절 어마어마한 득점력으로 주전 공격수로 활약한 바 있다. 그러나 그라운드 밖에서 사생활 이슈로 인해 커리어를 꾸준히 이어 가지 못했다.

황의조와 관련된 사건은 지난해 6월에 터졌다.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했던 A씨가 SNS를 통해 "황의조가 다수의 여성과 관계를 맺고 피해를 주고 가스라이팅을 했다"라며 황의조와 여성들이 찍힌 동영상, 사진을 공유했다.

영상과 사진은 인터넷상을 통해 일파만파 퍼졌다. 황의조 측은 사생활 유출 피해를 호소했다. 황의조는 자신의 휴대폰이 그리스에서 과거 도난 당했으며, 해당 영상은 전 연인들과 합의하에 촬영됐다고 주장하면서 A씨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협박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이 과정에서 영상 유출 피해자 B씨에게도 함께 A씨를 고소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소했다. 그리고 A씨는 황의조의 형수로 알려져 큰 충격을 줬다. A씨는 영상을 유포할 당시 황의조에게 "(영상이)풀리면 재밌을 것", "기대하라"며 촬영물 유포 협박이 담긴 메시지를 보냈다. 더불어 A씨는 피해 여성들에게도 외국인인 척 가장, 불법 영상 캡처 사진과 함께 협박 메시지를 보낸 추가 혐의가 드러났다.

경찰은 SNS상에 유포된 영상을 분석하고 추적하는 과정에서 황의조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불법 촬영 정황이 있다고 판단해 황의조에게 관련 사안을 묻기로 했다. 11월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스쿼드에 뽑혔던 황의조는 지난 17일 직접 경찰에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 황의조가 튀르키예 알란야스포르로 향한다.

황의조의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대환은 "관련 영상은 2022년 11월 그리스에서 분실된 황의조 개인 휴대전화에 담겼던 것이다. 과거 황의조와 교체했던 여성의 모습이 담겼으나 분명한 건 연인 사이의 합의된 영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황의조는 현재 영상을 소지하지도, 유출한 사실도 없다. 영상뿐만 아니라 지인들과 나눴던 사적인 대화까지 협박에 이용되고 있다. 매우 악의적으로 황의조 죽이기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시건은 황의조가 영상 유출 피해자로 시작된 것이다. 지금도 이 사실은 변함이 없다. 향후 수사기관의 수사에 성실히 협조할 것을 다짐한다.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과거 연인에 대해서도 황의조는 깊은 유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밝혔다.

황의조 입장에 피해자 여성 측이 반박했다.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 이은의 변호사(이은의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영상 촬영에 동의한 적이 없었다. 싫다는 의사를 밝혔고 촬영 직후 삭제를 요청했다. 피해자의 거부 의사 표현과 삭제 요구가 계속 있었지만, 이를 무시했고 불법 촬영이 반복됐다. 이번 사건으로 수사를 받으면서 촬영 자체를 몰랐던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의조가 6월 말 피해자에게 연락을 했다. 유포자를 빨리 잡으려면 '유포자를 고소해달라'는 것이었다. 피해자는 당황스러웠지만 유포자를 잡지 못하면,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피해자는 깊은 고심 끝에 경찰에 유포자의 불법 유포, 황의조의 불법 촬영을 정식으로 고소했다"라고 주장했다

▲ 황의조가 튀르키예 알란야스포르로 향한다.

이 조사를 위해 최근까지 한국에 머물렀다. 경찰청은 지난달 16일 황의조에게 출국 금지를 조치했다. 경찰은 잉글랜드 무대에서 활동하는 황의조가 여러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한 것과 관련해 수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출국을 막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의조 측은 17일 “과잉 수사로 소속팀에서 무단으로 이탈하게 됐다”며 수사관에 대한 기피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는 받아들여졌다. 황의조의 출국 금지는 지난달 28일로 만료됐고, 경찰청도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황의조는 이튿 날 바로 영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부상 회복 후 노팅엄에서 후반기 프리미어리그 데뷔를 기원했다. 그러나 잉글랜드 무대에서 꿈을 이루지 못하게 됐다.

황의조는 꾸준하게 유럽 무대에서 기회를 얻고 있다. 보르도 시절 폭발력이 상당했다. 스트라이커로 주로 뛰었던 황의조는 보르도에 입단하고 윙어로 뛰는 고충을 이겨냈다. 워낙 슈팅에 감각이 좋고, 감아차는 스킬이 빼어나 측면에서 가운데로 들어오며 시도하는 양발 대포가 곧잘 골로 이어졌다. 몸에 딱 맞는 옷이 아니어도 기량을 입증한 황의조는 2020-21시즌 12골, 2021-22시즌 11골을 기록하며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 가능한 공격수로 자리잡았다.

황의조의 2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프랑스 현지에서도 높은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프랑스 축구 전문가 에릭 바리에르는 황의조 활약에 "마치 에딘손 카바니 같은 스트라이커다. 공격수지만 상당히 이타적이다. 많은 활동량을 보유하고 있다. 경기마다 유니폼이 흠뻑 젖을 만큼 헌신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 황의조가 튀르키예 알란야스포르로 향한다.

기술적인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바리에르는 "황의조는 어떤 위치에서든 쉼 없이 달린다. 골문 앞에서 정확도가 떨어지는 일도 있지만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득점력을 보이기도 한다"며 "개인적으로 유니폼이 땀에 흠뻑 젖을 만큼 뛰는 선수들을 좋아한다. 어설픈 실수를 보이기도 하지만, 천재적인 면모도 엿보인다"라고 했다.

그러나 황의조와 보르도의 인연은 오래 가지 않았다. 보르도가 2021-22시즌 리그앙에서 2부리그로 강등됐기 때문이다. 황의조는 행선지를 찾게 됐다. 이 과정에서 프랑스 리그앙의 스타드 브레스투아가 영입을 희망했다. 황의조를 데려오기 위해 300만 유로(약 40억 원)의 이적료를 지불하겠다고 주장했다. 이를 비롯해 스트라스부르와 낭트 등도 황의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프랑스 잔류도 충분히 가능했다.

그럼에도 황의조의 선택은 잉글랜드였다. 프리미어리거의 꿈을 달성하기 위해 2022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승격한 노팅엄으로 이적을 택했다. 다만 기다림이 필요했다. 노팅엄의 구단주는 함께 운영하는 그리스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를 보냈다. 황의조는 첫 시즌 올림피아코스 임대를 받아들이는 대신 기량을 인정받아 2년차부터 노팅엄에서 뛰는 청사진을 그렸다.

그리스 무대는 적응이 쉽지 않았다. 컨디션 저하와 함께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보르도에서 보여준 기량에 반도 보여주지 못했다. 올림피아코스에서 뛰는 반년 동안 제대로 된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공격 포인트를 생산하지 못했다. 컨디션은 크게 떨어졌고, 결국 팬들의 우려대로 무리한 이적으로 인해 월드컵에서 부진했다.

▲ 황의조가 튀르키예 알란야스포르로 향한다.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이적을 원했다. 하지만 황의조의 유럽에서 잔류는 불가능했다. FIFA 규정상 한 시즌에 같은 대륙의 3개 팀에서 뛸 수 없었다. 시즌 개막 후 보르도에서 잠시 뛰고 올림피아코스에서도 경기에 나섰기에 유럽내 이적은 불가했다. 고심 끝에 K리그로 돌아왔다. FC서울과 6개월 단기 임대를 맺고 감각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

서울에서 폼을 되찾은 황의조는 지난해 여름 노팅엄에 복귀해 주전 경쟁을 펼쳤다. 프리시즌에서 비공식 데뷔 및 데뷔골까지 넣으면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올 시즌 개막하고 프리미어리그 2경기, 영국 풋볼리그(EFL)컵 1경기서 벤치에 앉았다. 그러나 거듭 투입에 실패했고 프리미어리거 데뷔를 또 미룬 채 임대를 택했다.

여름 이적 시장 데드라인 전에 노리치 유니폼을 입게 됐다. 황의조는 "기대가 크다.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며 좋은 느낌을 받았다. 높은 라인에서 압박을 많이 하고 공격수들과 연계 플레이를 통해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다짐했다.

노리치에서는 기회를 얻기 시작했다. 버밍엄 시티와 9라운드 홈 경기에서 도움을 올리며 적응을 시작했고 14라운드 선덜랜드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렸다. 이후 17라운드 퀸즈파크 레인저스(QPR), 왓포드에 연속골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보였다. 그라운드 밖에서 이슈가 있음에도 날카로운 모습을 통해 팀에 힘을 보탰다.

바그너 감독도 황의조에게 만족한 듯 "스스로 얼마나 훌륭한 선수인지 증명했다. 뛰어난 기술을 가진 선수다. 프로페셔널하고 경기를 잘 이해한다. 황의조는 이런 점을 그라운드 위에서 70분 동안 증명했다"라고 칭찬했다.

하지만 황의조는 만족할 만한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총 18경기서 3골 1도움에 그쳤다. 챔피언십에서 선발 출전이 8경기에 그쳤다. 팀 내 비중이 그리 크다고 볼 수 없었다. 여기에 최근 햄스트링 부상이 있었고, 해결되지 않은 사생활 문제도 논란이 됐다. 노리치 시티와 결별한 뒤 튀르키예로 이적하게 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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