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된 도로서 서핑' 美 서부 100년 만의 폭우 피해 속출

권준기 2024. 2. 6.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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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캘리포니아에는 이틀 연속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대기의 강'으로 불리는 긴 비구름대가 엄청난 양의 수증기를 머금고 있어 피해가 더 발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권준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주택가 도로는 서핑이 가능할 정도로 물이 차올랐습니다.

카약을 타고 이동하는 청년들도 눈에 띕니다.

차량 내부로 물이 들어차고 침수된 도로 곳곳은 통행이 제한됐습니다.

폭우로 심각한 교통혼잡이 이어지면서 그래미 시상식도 차질을 빚을 뻔했습니다.

[마일리 사이러스 / 그래미 2관왕 : 비가 오는 도로에 갇히면서 이 순간을 놓칠 뻔했어요. 상을 못 받는 건 그럴 수 있지만 머라이어 캐리를 놓치는 건 안 되죠.]

로스엔젤레스 일부 지역은 하루에 일 년 치 강수량과 맞먹는 비가 쏟아지면서 100년 만에 강수량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할리우드 언덕에 산사태 경보가 발령되고 인근 주택에는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캘리포니아 전체로는 50만 가구 넘게 전기가 끊기고 산사태 등으로 주택 파손이 잇따랐습니다.

[폴 레비 / 캘리포니아 주민 : 도로 건너 사는 아들이 내려와서 문을 두드리면서 빨리 집밖으로 나와야 된다고 소리쳤어요.]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에는 강풍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82살 남성이 집 뒷마당에서 나무에 깔려 숨지고, 바람에 쓰러진 나무로 차량 파손도 이어졌습니다.

기상당국은 지구 온난화로 태평양에서부터 긴 비구름대가 형성돼 겨울 폭풍우가 불어닥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명 '대기의 강'으로도 불리는 이 긴 비구름대는 하루 정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여 폭우와 강풍 피해가 더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입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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