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시착한 車보험 비교·추천…다음달 실손·펫보험 개시도 불투명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비싼 보험료 등의 이유로 저조한 흥행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부터 서비스 개시 예정인 실손보험, 펫보험 등의 다른 상품들의 비교·추천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가 출시된 지난달 19일부터 31일까지 약 2주간 플랫폼에서 비교·추천 서비스를 통해 개인용 자동차보험을 계약한 건수는 2000여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채널인 다이렉트를 통한 자동차보험 갱신이 주 평균 14만건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는 지난해 7월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로 지정된 11개 핀테크사가 운영하는 플랫폼을 통해 여러 보험사의 보험상품을 비교,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자동차보험과 용종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출시했고, 앞으로 실손보험, 저축성보험, 여행자보험, 펫보험, 신용보험 등 다양한 상품의 비교·추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는 서비스 초기 플랫폼의 높은 비교·추천 수수료로 인한 비싼 보험료와 과도한 마이데이터 이용, 일부 보험사 조회 누락 등의 문제로 다른 금융상품 비교·추천 서비스와 비교해 출범 초기 저조한 흥행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다. 당장 다음달 서비스 개시 예정인 실손보험은 가입자의 나이, 기존 병력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보험료 차이가 난다. 이 때문에 플랫폼에서 실손보험을 비교·추천 받기 위해서는 가입자의 의료정보도 필요하다. 또 플랫폼에서 각 보험사의 단순 가격 비교는 가능하겠지만, 소비자의 병원이용 이력이나 병력 등으로 인해 보험사가 인수를 거절할 수도 있다.
또 반려견, 반려묘가 가입 대상인 펫보험은 자동차보험이나 실손보험 보다 비교·추천이 더 어렵다. 펫보험은 가입 전 상품의 면책기간, 연간 보장한도, 보장비율, 자기부담금 등 조건을 따져 봐야한다. 여기에 장례비용, 타인의 신체나 재물 손상 보장여부, 배상책임한도 등 특약도 비교해야 한다.
단일 상품인 자동차보험이나 실손보험과 달리 펫보험은 단순 가격 비교보다 보장내용이나 특약, 가입조건 등의 비교가 더 중요하다. 결국, 어떤 기준으로 상품을 비교하느냐에 따라 추천되는 최적의 보험사나 상품이 다를 수밖에 없다.
여기에 앞으로 비교·추천될 상품들의 수수료율도 문제다. 매년 재가입 해야 하고 보험료도 연납인 자동차보험과 달리 실손보험과 펫보험은 주기적으로 보험료가 갱신되고, 보험료도 매월 빠져나가는 장기상품이다. 이 때문에 플랫폼에서 자동차보험과 마찬가지로 실손보험과 펫보험 등에 대해서도 높은 수수료율을 요구한다면 보험료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에서 비교·추천 서비스 시행 예정인 실손보험, 펫보험 등은 자동차보험 보다 상품구조, 보장내용, 특약 등 복잡한 만큼 원활한 비교·추천 서비스 시행을 위해서는 기존 서비스의 개선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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