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이주명 “새해 목표? 쫄지 말자!”
이어 “배우들이 또래이다보니 편한 분위기서 서로를 끌어주고 밀어주고 함께했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첫 주연작을 즐거운 분위기에서 할 수 있었다”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앞으로는 어떤 도전을 하고 싶을까. 이주명은 “배우로서 다양한 도전을 하고 싶다”면서 “제가 그동안은 일본 애니메이션을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유명한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OTT를 둘러보다가 ‘주술회전’, ‘체인소맨’ 같은 애니메이션을 접하게 됐는데 빠져들더라. 그동안은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라 생각해 선뜻 손이 안갔는데 이제는 이런 역할도 해보고 싶었다. SF, 판타지, 판타지 액션 등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원래는 현실과 맞닿은 작품을 많이 본다. 액션보다는 드라마 장르, 낭만적이고 예쁜 영화를 좋아했다. 로맨틱 코미디도 현실과 닿아있는 작품 위주로 봤다. 그런데 갑자기 왜 ‘주술회전’ 같은 작품을 봤는지 모르겠다. 그냥 자연스레 손이 가더라”고 덧붙였다.
이주명은 배우로 5년째 활동 중이다. 언제 본인이 발전해왔다는 점을 느낄까.
이주명은 “항상 현재 시점을 긍정적이고 행복하게 말하는 것이 어려운 것 같다. 과거를 회상하면서는 ‘그 작품 열심히 했지’, ‘그때 좋았지’라는 말을 하기 쉬운데 ‘지금 잘하고 있어’라는 말은 선뜻 하기 어렵다. 연기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한 것을 돌아보면 고민도 많았다. 지금 잘하고 있다고 말하기엔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안 좋은 부분을 보완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면서 겸손하게 말했다.
발전시키고 싶은 부분은 뭘까. 이주명은 “한가지에 몰두하고, 잘하고 싶다고 발버둥칠수록 어려워진다고 생각한다. 몰두하는 게 안 좋을 때가 있는데 조금 내려놓는게 필요하더라. 편하게 보이는데 잘하는 그런 연기를 하고 싶은데 어렵다. 너무 매달리지 말고 전체를 보면서 걸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한번 빠지면 끝을 봐야 나온다. 제가 저를 아니까 파고들어갈 것 같으면 ‘넓게 봐야지’ 하고 시선을 돌린다. 운동을 한다든지 다른 걸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저는 더 망가지고 싶기도 하다. 못생겨지고 싶다는 게 아니라 제 내면 저 밑바닥까지 다 망가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연기하고 싶다. 다양하게 도전해볼 것”이라고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2024년 설 연휴가 다가왔다. 새해를 맞아 새로운 목표가 생겼을까. 이주명은 “항상 몇년째 똑같은 목표가 있다”면서 “쫄지 말자”라고 간결한 새해 목표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주명은 “제가 생각보다 잘 쫀다”면서 “제가 내향형 인간이다. 그런데 배우라는 직업에 사사로운 감정을 깔고 나올 수 없으니 집에 제가 가진 걸 내려두고 나온다. 나올 때마다 ‘쫄지 말자!’하고 나온다”고 말했다.
또 “20대 경험을 바탕으로 30살엔 조금 더 내 이야기를 명확하게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나이가 주는 힘이 좀 있지 않나. 예전엔 어려서 뭘 모를 수도 있고 경험이 없어 헷갈릴 수도 있었다. (나이가 들어가는 만큼) 명확히 몇 개는 이야기할 줄 아는 어른 되고 싶다”고 했다.
이주명은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깨달은 점은 ‘하면 된다’는 것이다. 생각이 많고 마음이 복잡할 때, 마음대로 몸이 움직여지지 않을 때가 많은데 막상 해보면 별거 아니다. 하면 되더라. 이게 29살까지 겪으며 알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명확히 할 수 있는 말은 ‘뭐든 하면 된다’인 것 같다. 연기도 비슷한 맥락이다. 명확하게 말하지 못하면, 확신이 없으면 연기할 때 힘들다. 확신이 생겨야 연기도 더 발전되지 않을까 한다”며 연기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을 드러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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