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많이 먹으면 정신건강에도 좋다고?
김치, 요거트 등 발효식품을 자주 먹는 것이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최근 《신경과학 및 행동 리뷰(Neuroscience & Behavioral Reviews)》에 다양한 종류의 발효 식품이 기억, 인지 변화를 막고 불안, 우울증 등을 예방하는 등 전반적인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의 연구가 발표됐다고 건강·의료 매체 '메디컬뉴스투데이(MedicalNewsToday)' 소개했다.
장 건강이 뇌 건강에 영향, 우울증 예방
발효식품이 장 내벽을 튼튼하게 하는 등 장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장내 미생물 군집이 뇌에 어떤 영향을 주고 상호작용을 하는 지에 초점을 맞춘 연구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번 논문 역시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발효식품이 장내 미생물 군집과 장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것이 뇌 인지 능력 등 정신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리뷰 논문은 연구 논문과는 달리 이미 나온 관련 연구, 문헌 등을 찾아 분석하고 정리한 것을 말한다.
장내 세균총, 즉 마이크로 바이옴은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아 각각의 특성을 띠는 데 특히 음식 섭취가 세균총을 다양화할 뿐 아니라 강화(혹은 약화) 시킬 수 있어 특히 중요하다.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특히 발효식품을 섭취하면 식이섬유, 폴리페놀 등 생리 활성 물질, 건강한 박테리아의 일종인 프로바이오틱스와 박테리아가 생성하는 산물인 포스트바이오틱스 등을 함유하고 있어 도움이 된다.
이는 건강한 장내 세균의 먹이가 돼 장과 뇌의 연결 작용을 자극하고 장내 세균, 혹은 관련 생성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줘 장내 미생물 군집의 건강한 활동을 촉진한다. 건강한 마이크로바이옴은 뇌와의 연결 통로를 통해 뇌 활동과 정신 건강 유지,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대표적인 발효 식품으로는 김치, 된장, 요거트, 사우어크라우트(유럽식 양배추 절임), 케피르(유제품 발효식품), 템페(콩을 발효시켜 만든 인도네시아 음식) 등이 있다.
앞서 미국 버지니아의대 연구진은 발효식품과 요구르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박테리아인 락토바실러스가 스트레스 관리는 물론 우울증, 불안증 등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논문에는 발효식품이 그렐린, 신경 펩타이드-Y,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1(GLP-1), 세로토닌과 같은 호르몬에 영향을 주는 장내 내분비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그렐린, 신경 펩타이드-Y는 허기짐과 식욕을 자극하는 호르몬이고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1(GLP-1)은 음식을 먹거나 혈당이 올라가면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뇌의 포만 중추를 자극해 식욕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로토닌은 일명 '행복 호르몬'으로 감정, 수면 등에 영향을 준다.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다이어트를 이기는 식습관'의 저자 윌리엄 리 박사는 "뇌와 장은 신경과 혈액 등 여러 경로로 연결돼 있다"라면서 "박테리아 등에 의해 장에서 생성된 물질이 미주신경 등을 타고 뇌로 직접 이동하거나 신호를 보내 기분, 행동, 기억, 인지 변화를 유발하는 다양한 뇌 활동을 일으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뇌세포에서 생성된 화학 신호가 뇌에서 혈류로 이동해 장내 미생물 군집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뇌와 장의 상태가 상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발효식품 장점 확인했지만...연구 더 필요해
이로써 발효식품이 장 건강은 물론 뇌 건강을 위한 슈퍼푸드일 수 밖에 없는 증거를 확인했다는 평가다. 발효식품 섭취 등 식단 변화로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장 건강과 뇌 사이의 관계를 확실히 입증하기 위해서는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단일 박테리아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장과 뇌를 연결하는 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수 많은 박테리아, 대사산물 등에 대한 각 발효식품의 영향을 파악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또, 관련 연구가 성별에 따른 차이, 피험자의 구체적인 식단, 생활 방식, 행동 및 유전적 요인에 따른 차이 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수 있고 각 발효식품의 특징, 생산방식, 저장 및 소비환경 등에 차이가 있어 관련 결과를 일반화하기는 무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근정 기자 (luna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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