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모두 60대 직원들, “늙었다고 못하지는 않습니다”
“주문하신 카페라테 나왔습니다.”
베이지색 헌팅캡에 청색 바리스타 앞치마를 입은 서버가 상냥한 목소리로 커피를 건넨다. 따뜻하게 건네는 인사 외엔 제법 익숙할 법만도 한 이 풍경이 조금 색다르게 다가왔다. 직원들 나이를 물었더니 총 10명이 61세부터 69세까지 모두 60대다.
대전 대덕구에 위치한 이 시니어 카페는 처음 지역 주민의 제안에서 출발, 대전시 노인 일자리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어르신들의 새로운 일자리 발굴과 다양한 취업 수요 반영을 위해 뜻을 같이하는 지역 주민들이 먼저 나섰고, 운영은 대덕구 시니어 클럽에서 담당하고 있다.
일하기 희망하는 노인들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공급하는 것이 노인 일자리 사업이다. 하지만 정년을 마친 나이에 다양한 직종에 도전하기는 쉽지 않다. 대다수의 노인 일자리가 공공근로나 단순노무직 등 일부 업종에 국한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노년의 사회참여는 단순한 소득 창출의 문제를 넘어 건강한 삶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요소일 수밖에 없다.
우리 나라에서 제도적으로 통용되는 노인 연령 기준 만 65세로 고령화가 가속화 되고 있는 요즘에는 노인의 정의가 다시금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대전의 시니어카페에서 일하는 장재숙(65)씨는 “새로운 일자리를 얻게 되어 너무 기쁘다. 10명이 돌아가면서 일하다 보니 보수가 많지는 않다. 하지만 일할 수 있다는 자체가 즐겁다. 동료들과 일하고 새로운 손님들을 만나는 것이 삶의 큰 활력소가 된다”라며 새 직장에 대한 설렘을 전했다.
우리 사회가 갈수록 고령화가 진행되는 만큼 진정한 노인 복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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