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먹을 각오한 ‘LTNS’ 감독 “19금 수위 검열 안 했다” 이유는 [EN:인터뷰①]

하지원 2024. 2. 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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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전고운 임대형 감독/티빙 제공
임대형 감독/티빙 제공
전고운 감독/티빙 제공

[뉴스엔 하지원 기자]

임대형, 전고운 감독이 'LTNS' 작업 과정을 언급했다.

2월 5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LTNS' 임대형·전고운 감독 인터뷰가 진행됐다.

'LTNS'는 녹록지 않은 현실에 관계마저 소원해진 부부 우진(이솜 분)과 사무엘(안재홍 분)이 돈을 벌기 위해 불륜 커플들의 뒤를 쫓으며 일어나는 예측 불허 불륜 추적 활극이다. 이솜(우진 역), 안재홍(사무엘 역) 등 배우들의 사실적인 연기와 세련되고 완성도 높은 연출로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날 임대형 감독은 "혼신의 힘을 다해서 만든 작품이다. 오픈됐다는 게 기쁘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 사실 소감 느낄 새도 없이 후다닥 지나가 버린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도 있는데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기쁜 마음이다"고 소회를 밝혔다.

'LTNS'는 우진과 사무엘의 관계에 대한 여지를 남기며 끝이 났다. 두 감독은 결말을 두고 여러 가지 방향을 고민하고 많은 토론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전 감독은 "4화까지 썼을 때는 결말을 몰랐다. 플롯을 먼저 짜고 갔다면 모르겠지만 캐릭터에 따라서 써왔기 때문에 결말을 몰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 감독은 "'Long Time No See'를 줄여서 LTNS로 많이 쓴다. '오랜만이다'라는 얘기로 끝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결혼하고 가족 공동체가 되면서 섹시함이 없어지니까 관계를 못 하다가, 이혼 후에야 다시 당긴다는 해학적인 느낌을 주고 싶었다. 족쇄가 됐던 결혼 제도 그런 게 다 없어졌을 때 어떻게 되는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현실적이면서도 불쾌할 수도 있는 연출에 비혼 장려 드라마냐는 반응도 나왔던바. 전 감독은 "사람이 사는 게 결혼제도만 있는 건 아니다. 그런 게 좀 더 다양해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혼인신고를 하는 게 드물다고 하더라. 오히려 그런 자유로운 관계 속에서 아이도 많이 낳고 그런 것 같다. 지금 너무 모든 게 경직된 느낌이 든다"고 생각을 밝혔다.

우진과 사무엘 중 납득가는 인물이 있다면 누구일까. 임 감독은 "둘 다 이해가 간다. 도덕적으로 잣대를 들이밀면 잘못된 행동은 했지만, 이 사람들이 왜 이런 행동을 했나 살펴보면 그럴만한 사정이 있으니까. 사람들이 다 실수하고 살지 않나. 둘 다 이해하는 편이다"고 했다.

과감하고 도발적인 'LTNS' 속 대사와 장면 수위 조절에도 고민이 많았을 터. 임 감독은 "19금 드라마를 쓰자고 한 건 아닌데, 표현하는 데 있어서 너무 조심해서 할말을 못 하거나 이렇게 되지 않으려고, 표현 수위를 스스로 검열하지 않고 쓰자는 생각이었다. 그러다 보니까 19금이 되겠구나 싶긴 했다"고 밝혔다.

매회 첫 신마다 다소 낯 뜨거운 키스신도 눈길을 끌었다. 임 감독은 "전략적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자극을 주고 시작하자 했다. 단순히 장치 이상으로 키스 장면마다 각자 캐릭터들 상황이나, 성격이나 이런 것들이 드러날 수 있게. (첫 신을 보면) 한눈에 이 커플이 어떤 커플이다 보인다"고 이야기했다.

전 감독은 "'LTNS'의 시그니처가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스타일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었다. 첫 컷만 보고도 비호감 느낄 분들이 많을 거로 생각했다. 거기서 비호감을 느끼면 우리 드라마를 안 좋게 보겠다고 생각했다. '빨리 가시라, 당신의 시간을 아껴드리겠다', '올 사람은 빨리 와' 이런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자극적인 소재와 연출을 향한 비평도 각오했다고. 전 감독은 "불륜 내용을 다루는데, 처단하지만은 않고 양면성을 보여주다 보니까 여러 이야기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첫 신들에서 노골적이라 도망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웃음)"고 말했다. 임 감독은 "불륜은 나쁜 거라고 말하는 건 쉽다. 우리는 쉬운 접근을 안 하려고 했다. 사람마다 보는 것들이 다를 텐데, 그런 것들을, 답을 정해놓고 주장하지 않고 질문을 던지고 대화할 수 있는 걸 원했다"고 전했다.

뉴스엔 하지원 oni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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