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설 차례상

진광호 기자 2024. 2. 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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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특히 설 차례상의 단골인 사과와 배, 감 등 과일이 '금값'이 되면서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수확시기엔 이상저온과 탄저병까지 겹치면서 사과와 배 등 생산량이 급감했던 했다.

과일 등 제수용품을 조금이라도 싼값에 구입하기 위해 서민들은 '성지(?) 순례'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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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광호 충주주재 부국장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특히 설 차례상의 단골인 사과와 배, 감 등 과일이 '금값'이 되면서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농축수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122.71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무려 8% 올랐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8%)의 3배에 가깝다.

무엇보다 과일물가 상승률은 28.1%로 전체 평균의 10배가 넘었다. 사과가 56.8%, 배 41.2%, 귤 39.7% 등으로 치솟았다. 과일 가격 급등은 지난해 이상기후로 작황이 나빴던 탓이다.

봄에는 냉해, 여름철엔 태풍과 폭염이 이어졌다. 수확시기엔 이상저온과 탄저병까지 겹치면서 사과와 배 등 생산량이 급감했던 했다. 이 때문에 올해 설 차례상 구매비용(4인 가구 기준)은 전통시장 28만1500원, 대형마트 38만580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보다 각각 8.9%와 5.8% 늘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경기를 몸소 체험하는 전통시장이나 마트에서 소비자들은 물건 하나 잡기가 겁이 난다고 아우성이다. 과일 등 제수용품을 조금이라도 싼값에 구입하기 위해 서민들은 '성지(?) 순례'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명절 때 좋은 음식과 과일로 조상을 모시는 제사를 미덕으로 삼는 국민들의 특성상 심상치 않는 물가는 고통으로 다가올 것이 뻔하다. 아울러 물건 값이 껑충 뛰면 물건을 사는 입장에서는 주저할 수 밖에 없고, 파는 사람도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사고파는 사람 모두가 서민이라는 점은 가슴 아픈 대목이다. 정부도 이 같은 현실에 대해 대책마련이 나섰지만 아직까지 서민들이 느끼기에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무엇보다 수급 불안을 야기하는 품목에 대해 일히적으로나마 수입의 문턱을 낮춰 서민들이 고통을 들어주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여기에 모든 정책은 서민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그에 맞는 정책과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삶이 팍팍한 서민들 누구나 따뜻한 명절을 보낼 수 있기를 염원한다. 진광호 충주주재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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